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개혁신당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구금됐단 송환된 한국인들을 두고 "청년들은 범죄의 희생자이자, 사회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 단속에 적발돼 현지 유치장에 구금됐던 한국인들을 태운 전세기가 오늘 돌아왔다. 이들을 비난하기 전에, 그들을 꾸짖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송환된 이들을 향해 "'왜 그런 미끼에 속았느냐' '스스로 선택한 범죄자들일 뿐'이라는 비난도 쏟아진다"며 "그러나 왜 우리 청년들은 그 위험한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지금 우리 청년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의 덫에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활비와 전셋값, 학자금, 대출이 목을 조르지만 안정된 일자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6월 말 기준 20대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고, 학자금 대출이 6개월 이상 밀린 청년만 5만 명에 육박한다.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은 대부분 단기직, 계약직, 파견직이라며 청년들의 현실을 짚었다.
이 수석대편인은 "누군가는 '고수익 해외 일자리'라는 미끼에 속아 넘어가고, 누군가는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말에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탄다"며 "이들의 어리석음을 탓하기 전에, 왜 그들이 탈출을 꿈꾸었는지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히 일하면 언젠가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은 깨졌다. 조민으로 상징되는 '특권의 세습'은 과정도 결과도 공정하지 않은 사회의 냉소를 굳혀버렸다"며 "이 절망의 사다리 끝에서 청년들은 이제 '불법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게 낫다'는 왜곡된 계산을 하게 된다. 그 계산의 끝이 바로 이번 캄보디아의 참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수석대변인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들을 두고 "범죄의 희생자이자, 사회의 희생자"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들이 감내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 정부와 사회가 져야 할 책임은 그보다 훨씬 무겁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누가 잘못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그들을 거기까지 몰아넣었느냐를 물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 및 로맨스 스캠에 가담했던 한국인 64명이 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들은 귀국 직후 관할 경찰서로 압송됐으며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