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 설치돼 있던 히노키탕과 다다미방이 감사원의 1차 감사보고서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태영 21그램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관저에 히노키탕과 다다미방을 넣었냐'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2층에 다다미를 깔기는 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마루로 시공돼 있었고 추후 다다미를 추가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21그램은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10년간 거래해 온 인테리어 업체다. 김 대표는 관저 공사 수주 경위에 대해 "비서실에서 연락이 와서 회사 소개서를 보내달라고 해 보냈다"며 "이후 '관저 공사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면서 "(누가 소개한 지는) 별도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해당 사실이 감사원 1차 감사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상우 감사원 사무총장은 "관저 감사를 1, 2차 두 번에 나눠서 했는데 1차 감사 때는 1급 보안시설이고 그 당시 대통령이 거주 중이라 관저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서류상으로만 감사를 했다. 현장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무총장은 "자격업체의 자격 여부에 대해 중점을 뒀기 때문에 어떤 자재가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중점을 두고 보지 않았다"면서 "2차 감사에서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을 향해 "서류에 다다미방·골프연습장 등 관저에 불필요한 각종 공사들이 다 누락돼 있느냐"며 "고의적으로 누락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최 감사원장은 "그 부분은 빠져 있다"며 "업체의 자격 유무를 중점적으로 봤기 때문에 어떤 재료가 들어왔고 재료가 적정한지 부분까지는 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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