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꽤 높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공개된 정보와 자료를 분석했을 때 저는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보는 쪽"이라며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6월 30일 오사카에서 트위터 하나로 30시간 만에 판문점 회동이 이뤄졌다"며 "마지막 순간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방한하는 과정에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깜짝 제안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호응하면서 이튿날 북미 판문점 회동이 성사됐는데, 이처럼 돌발적인 북미 회담이 경주 APEC을 계기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APEC 계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북미 양측 정상은 준비가 돼 있는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지난 9월 22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40% 넘는 분량을 대미·대남 관계에 할애한 점을 강조하며 "핵심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지금 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