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국방부의 2028년까지 50만 명 '드론 전사' 양성 계획 실효성을 놓고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성 의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론 센터에서 교육할 수 있는 인원은 100명밖에 안 된다. 2년 반 동안 50만 명을 만들어내겠다는 게 수치적으로 나올 수 없다"며 "좋은 정책을 내놨지만 시간적으로도 인원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이것을 탁상에서 (계획) 한건지 연구해서 한건지 (궁금하다) 드론 강사가 100명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장관은 '50만 드론 전사' 양성 계획은 개념 정립 단계일 뿐이라며, 개념이 먼저 마련돼야 설계와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론 강사를 양성하는 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개념의 정립이다. 율곡이이 선생은 10만 명이 있어서 10만 양병설을 (주장) 했겠냐"며 "50만 중에서 못하는 사람도 안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일히 미주알고주알 파악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성 의원이 "안 장관은 예하 장병들을 훈련시켜 유사시에 드론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개념으로 가시면 안 된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수치를 달라"고 요구하자, 안 장관은 "오늘 (송 위원장) 질문 내용이 상당히 그렇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성 의원은 안 장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수감자가 질문을 하는 사람들한테 '질문이 너무하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 여기서는 누구든 장관한테 질타하고 물을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국회에서 (정책을) 지원하려고 하는 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야지 질의를 하고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장관이 그런 이야기를 하냐"면서 "지금도 (안 의원은 본인이) 국회의원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냐. (의원직과) 겸직이지만 국무위원으로 오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안 장관은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에 대해 "내년 예산이 반영되면 1만 1190대의 드론이 야전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바로 즉각적으로 실시할 드론 교관 양성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무 20시간, 이론 6시간의 교육을 마친 뒤 시험을 통과하면 3급 자격증을 주는 것으로 되어있다"며 "요즘 MZ세대들은 빨리 기술을 터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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