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존재감 부각' 안간힘…조희대·美관세 정조준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10.12 00:00 / 수정: 2025.10.12 00:00
美대사관 방문부터 탄핵 경고까지…존재감 반등 승부수
혁신 "호남, 걱정 없어"…민주 "소탐대실 말길…조국 관심 밖"
조국혁신당이 연일 강경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미국과의 관세 갈등을 정조준한 데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까지 거론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양새다. /배정한 기자
조국혁신당이 연일 강경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미국과의 관세 갈등을 정조준한 데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까지 거론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양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혁신당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미국과의 관세 갈등과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까지 거론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양새다. 거대 양당이 이슈를 선점한 상황에서, 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고 선명성을 부각해 지지율 반등 계기로 삼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지난 9일 주한미국대사관을 찾아 미국 측의 관세 조치에 유감을 표했다. 조 위원장은 조지아 구금 사태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문제 삼으며 "평등한 한미 동맹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동맹이 아니라 예속을 강요한다면, 혁신당은 국회 정당들과 연대해 미국 제조업의 재건을 돕는 법과 예산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한 '여야 비상경제 안보회의' 구성을 제안하며, 국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다음 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예정인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탄핵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혁신당은 이미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준비한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한 혁신당의 행보가 지방선거 성패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혁신당이 해볼 만한 지역은 사실상 호남뿐인데, 지금 호남에서조차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라며 "혁신당은 지금 모든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사실상 '다 걸기' 전략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감과 그 직후 몇 개월 안에 혁신당이 어떤 비전과 아젠다를 갖고 가겠다는 확실한 그림을 국민에게 각인시키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혁신당은 지난 4월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남 민심 사수에 나설 방침이다. /남윤호 기자
한편 혁신당은 지난 4월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남 민심 사수에 나설 방침이다. /남윤호 기자

한편 혁신당은 지난 4월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남 민심 사수에 나설 방침이다. 신장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 수도권과 영남에서는 연대를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당연하다. 호남에서는 걱정이 없다. (민주당과) 경쟁해도 된다. 그다음에 나머지 지역에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 쪽에서는 일부 기득권화돼 있는 이런 정치인들에 대해서 새로운 대체제가 필요하다라고 하는 것에 굉장히 강한 욕구를 갖고 계신다"며 "담양군수 선거에서 정철원 군수의 당선으로 이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 KBS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혁신당이) 소탐대실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장기 연휴 중에 혁신당 이야기가 전혀 안 나왔다"면서 "조국 대표에 대해서도 관심 밖이다. 여론조사에 보면 국민의힘보다도 혁신당 지지도가 더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9월 4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혁신당의 호남(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3%로, 국민의힘(4%)보다 낮았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은 62%를 기록했다. 앞선 3주차 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은 3%, 민주당은 67%, 국민의힘은 4%였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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