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TF 쏟아내며 현안 대응…"메시지 소구력 약화" 우려도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10.02 10:00 / 수정: 2025.10.02 16:18
TF·특위 잇따라 신설…對與 장내 투쟁 본격화
공격 포인트 늘렸지만…"분산되면 공허한 메시지"
국민의힘이 TF와 특위 등 잇따라 출범시키고 있으나 여론 결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유상범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이 TF와 특위 등 잇따라 출범시키고 있으나 여론 결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유상범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이 현안 대응을 위해 잇따라 태스크포스(TF)와 특별위원회 출범시키고 있으나 여론 결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컨트롤타워가 부재 속 숫자 늘리기에만 치중하다 보니 메시지가 분산돼, 결과적으로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진종오 의원이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종교 유착 의혹을 다루기 위한 TF 출범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30일에는 '국가전산망 먹통 사태 긴급 대응 TF'를 신설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정보위원회 간사 및 위원 등 총 9명을 임명했다.

특위 인선도 연이어 발표됐다. 정점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에는 유상범·박수민·김선교 의원과 서정현 경기 안산을 당협위원장이 포함됐다.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정권 무능 외교·국격 실격 대응 특위' 위원장을, 양향자 최고위원은 '반도체·AI 첨단산업 특위' 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은 중도 민심을 얻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은 중도 민심을 얻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장외집회를 마친 뒤 장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와 '이재명 리스크' 공격, 민주당 내부 의혹 공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여당인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어 전략적 대응 필요성이 대두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5.6%P에서 5.0%P로 좁혀져 오차 범위 내 접전을 이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3.3%, 국민의힘이 38.3%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공격 포인트를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전략 부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격의 '양'에만 집중하다 보니 질적인 측면은 간과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민심을 얻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메시지가 국민에게 설득력을 가지려면 이슈를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지금은 중구난방 상태"라면서 "TF나 특위 활동도 중요하지만, 각 이슈의 선호와 경중을 가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오히려 에너지가 분산되고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대응 시기와 방법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의 실책에 맞춰 신속한 대응 필요성이 있어 TF 구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메시지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지도부의 역량이기 때문에 앞으로 강약 조절해 국민들에게 더 선명하게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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