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야당 이야기 최대한 듣겠다"…장동혁 "특검 연장에 거부권 써야"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9.08 14:42 / 수정: 2025.09.08 14:42
李 대통령·여야 당대표 오찬 회동
장 "상대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 끝내달라"…李 "전적으로 공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여야 당대표와의 회동에서 "야당 정치권의 이야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여야 당대표 오찬 회동 모두발언에서 "야당은 하나의 정치 집단이기도 하지만 또 국민의 상당한 일부를 대표하기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야당 의견을) 듣는 것을 넘어 국정에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우상호 정무수석·김병욱 정무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박수현 수석대변인·한민수 비서실장,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박성훈 수석대변인·박준태 비서실장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라며 "대화도 자주 하고, 소통을 통해 오해를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차이들을 최대한 극복해서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를 끝내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당부한 데 대해 "옳은 말씀이고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에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용납될 수 있는 용인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공통 공약 같은 것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여야 당대표 오찬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여야 당대표 오찬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곧 취임 100일을 맞는데 그동안 짐이 무거웠을 것 같다"며 "그 짐을 여당과 또 야당과도 함께 나누면 조금 그 무게가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100일을 평가하면서 국민들에게는 이런 우려도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보다는 특검이 더 많이 보였다. 국회도 야당은 없고 여당만 보였다는 우려들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아울러 "특검을 바라보기를 과거에 대한 청산이라고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특검의 무리한 수사가 인권 유린이나 종교 탄압으로도 비춰질 수 있어서 우리 국격과 관련된 문제"라며 "국제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 점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검 연장 법안, 특별재판부 설치 법안 등을 거부권 행사 대상으로 꼽았다.

끝으로 장 대표는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사망한다"며 "대통령이 지금 그런 균형추 역할을 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페이스메이커' 발언을 인용하며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가 된 것 같다"고 치켜올렸다.

이어 그는 12·3 비상계엄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은 완전한 내란 종식을 바란다. 민주주의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내란을 꿈꿀 수 없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더욱 정비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란에 가담한 내란 우두머리와 주요 임무 종사자, 이를 수행한 내란 세력들을 철저하게 척결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며 "오늘의 죄를 벌하지 않는다면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준다는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장 대표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외교, 안보, 국방에는 특히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국익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만큼 외교, 안보, 국방만큼은 여야가 정파 이익보다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대승적 차원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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