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에 고개 숙인 조국혁신당 "조국, 당무 논의한 적 없어"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09.05 10:58 / 수정: 2025.09.05 10:58
"조국, 상의했다면 그것은 사당화"
"사건 처리 과정 부족해…소홀한 부분 되짚어 볼 것"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당내 성 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당내 성 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당내 성 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혁신당 대표가 사건을 알고도 침묵했다는 데 대해서는 "당시에도 당원도 아니어서 당무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건 접수 시점에 조 대표는 영어의 몸이었다. 당시 조사와 징계 절차의 책임을 갖고 있는 건 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조 원장이 당시 이와 관련해 저와 상의했다면 그것은 사당화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도 "조 대표가 당무에 관여했다면 정당법 위반이기도 하고,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는다"며 "언론에서 사당화, 옥중정치 하고 있다, 당무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발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혁신당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 권한대행은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 쇄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며 "피해자 중심 사건 처리를 중시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사건 처리 과정이 부족했다. 소홀한 부분을 냉정하게 되짚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이번 사안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겠다"며 "앞으로도 성비위, 괴롭힘 사건은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전날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건 피해자들, 이 사건으로 마음을 다치셨을 국민과 당원들께 깊은 사죄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고 피해자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더팩트>는 지난 5월부터 혁신당 성 비위와 직장내 괴롭힘 의혹과 피해당사자의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접수된 두 건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해 A 씨에게는 제명, B 씨에게는 당원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bongou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