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전국 각지에 있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4일 국회에 집결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당 원내대표실·원내 행정국 압수수색을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기 위함이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국민의힘 중앙당 의원과 지역구 의원, 시도당 당협위원장이 한곳에 모이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들은 "야당 말살 압수수색 중단하라" "나라 팔아 정치 보복 중단하라" "지시 수사 정치 특검 해체하라" "헌정 파괴 야합 특검 해체하라" 구호를 거듭 외치며 당내 단합과 결속을 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규탄사에서 대여 투쟁을 위한 결속 의지를 강조했다. 장 대표가 발언할 당시 쏟아지던 비가 잦아들었고 행사 막바지엔 완전히 그쳤다. 장 대표는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비가 그쳤다. 구름이 걷히고 있다"며 "이제 정치 특검이 몰고 온 구름이 걷힐 것. 그래서 2025년 9월 4일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그 장날이 될 것이다.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 특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두려운 이재명과 민주당은 마지막으로 인민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분노가 있다. 애국심이 있다. 우리에겐 목숨이 남아있다"며 "분노하고 일어서자.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진격하자"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털기 위해 지금 특검이 국회 본관에 왔다"며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오니 막무가내로 원내대표실을 털어서 별건 수사로 단단히 잡아보겠다는 불법적 과잉수사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특검을 통해 검사를 무시하고, 특별재판부를 통해 법원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조은석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지난 2일부터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 중이다. 지도부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원내대표실 앞 북도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연좌 농성을 벌이면서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