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국민의힘은 30일 대통령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직권면직을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적 중립 위반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좌파 정권에 불편한 목소리를 내는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눈엣가시인 이 위원장을 몰아내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치적 중립 위반을 가장했지만 결국은 방송 장악을 위한 포석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임 지검장은 국회 공청회에서 법무장관을 거론하며 '검찰에 장악됐다'고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고 특정 간부를 '검찰개혁 5적'으로 규정하며 공무원 조직을 정치적 잣대로 갈라치기 했다"며 "명백한 정치 중립 위반이자 노골적 정치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같은 논리라면 이미 파면됐어야 마땅한 임 지검장은 멀쩡히 자리보전하는데 대체 이 위원장은 무슨 근거로 직위를 해제한다는 말이냐"며 "내 편에만 관대하고 남의 편은 엄격하게 대하는 이재명 정부의 민주당식 이기적 편애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국회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는 집단" 등의 발언을 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8일 해당 발언 등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65조 4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의 정치중립 의무 위반과 관련해 감사원이 지난 7월 초 결론을 낸 바 있다"며 직권면직 검토 중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