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국힘 연찬회 도중 날라온 '구속영장' 청구서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5.08.30 00:00 / 수정: 2025.08.30 00:00
'반탄' 지도부 구성에 친한계 존재감 '뚝'
친한계 존재감 사실상 실종됐다고 봐도 무방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힘 연찬회가 진행됐던 지난 28일 권성동(가운데)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권 의원이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모습. /남윤호 기자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힘 연찬회가 진행됐던 지난 28일 권성동(가운데)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권 의원이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모습. /남윤호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국힘, 강성 투쟁 '재정비'…민주 연찬회 비판도

-장동혁 지도부가 들어서자마자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분위기가 어땠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벗어나 '노타이 흰색 셔츠'로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행사 시작 전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연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투쟁 모드'에 돌입했어. 여당이 아닌 야당, 그것도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하는 소수 야당으로서 비상한 각오를 다진 거지. 장동혁 당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어. 송언석 원내대표도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서 따끔하게 비판하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싸울 건 싸우고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어.

-현장에 있던 의원들이 느낀 분위기는 어땠대?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덜 정신없었다'는 게 연찬회 이후 만난 의원들의 종합적인 평가야. 지난해 연찬회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당정갈등 이슈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의정갈등 문제도 겹치면서 어수선했거든. 다만 야당이 된 이후 열린 행사다 보니 다들 조심스러워하고, 자제하는 분위기도 느껴졌어. 공개적으로 같은 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연찬회 장소를 직접 언급하며 비교하기도 했어. 송 원내대표는 이날 "여당은 지금 옆에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연찬회를) 한다"며 "1박에 수십 만 원 이상을, 50만 원 더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어.

국민의힘 장동혁(왼쪽)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왼쪽)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남윤호 기자

-그 와중에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청구된 구속영장은 뭐야?

-김건희 특검이 연찬회 도중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어. 행사 첫날 공개 일정이 끝나고 의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상임위별 분임토의를 위해 이동할 때쯤 소식이 전해졌어. 조금 전 웃으면서 단체 사진 찍던 권 의원 모습이 스쳐 지나가더라고. 권 의원은 분임토의 중간에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어. 현장에 있던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떠난 권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실로 부당한 정치표적 수사"라며 "그럼에도 저는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과거에도 내려놓았듯, 이번에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밝혔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는 모습.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의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는 모습.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의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강성 반탄' 장동혁號 출범 후 기 못 펴는 친한계…존재감 실종?

-장동혁 대표 체제 들어선 이후로 처음 의원총회가 열렸잖아.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

-지난 27일 장동혁호 출범 이후로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윤계 의원들은 전반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었어. 시작 전에 회의장 안에서도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거나 "자리를 왜 이렇게 앉았냐"며 시시콜콜한 농담도 주고받기도 했지. 장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의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낼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어.

-친한계 의원들 분위기는 좀 달랐다는데?

-맞아. 친한계 일부는 아예 의총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 참석한 일부 의원들도 다른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말을 섞기보다는, 가볍게 목례하고 말없이 자리에 앉았어. 마치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는 듯한 표정이었지.

지난 2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사진은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왼쪽부터), 신동욱 최고위원, 장 대표. /배정한 기자
지난 2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사진은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왼쪽부터), 신동욱 최고위원, 장 대표. /배정한 기자

-아무래도 장 대표가 '강성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분석이 나와. 장 대표는 취임 일성부터 "기계적 탕평은 없다"며 못 박았잖아. 향후 주요 당직 인선뿐 아니라 당 운영 방향까지 사실상 방향성이 맞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함께 가겠다는 의미로 보여. 실제로 최고위원 구성만 봐도 TK(대구·경북)의원과 친윤계 중심으로 당 주도권이 재편됐음을 알 수 있어.

-전당대회 전후로 극심한 계파 갈등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더라.

-친한계의 존재감이 사실상 실종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조경태 의원과 개혁파인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에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론 투표 결과에서 완전히 밀렸어. 현장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반탄파에 묻혀버리더라고.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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