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인천=김수민 기자] 5선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기로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나 의원이 법사위로 와서 간사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며 "선수와 상황에 관계없이 전투모드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수석부대표는 "많은 분이 그래도 어떻게 당의 5선 원내대표 출신이 간사를 하느냐고 했는데, 저희가 이제는 틀을 깨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나 의원이 그 시작을 했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가 애초 법사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었는데,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형수 의원이 임시로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통상 상임위 간사는 재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행이다.
나 의원은 이날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간사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과 체계를 지키는 면에서 물러설 수 없는 때라고 생각한다. 검찰청 폐지부터 시작해서 대법원 정원 증원을 통한 사법 체계의 붕괴에 이르기까지 법안들이 줄줄이 남아 있다"라며 "선수를 파괴해서라도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 마음을 모아서 막아내기 위해선 온 힘을 다해야 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을 두고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갖고 있다. 사실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했어야 하는 일이다"며 "국민과 함께 추미애 위원장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민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을 위해 헌신의 결단을 내려주신 나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사위’는 거대 의석을 앞세워 일방적인 의사진행을 일삼으며 의회폭거를 자행하고 있다"라며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의 ‘나경원 법사위’는 압도적 논리와 실력으로 야만적 상임위를 정상화시킬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