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철영 기자·도쿄=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일본을 방문한 김혜경 여사는 24일 메지로대학교를 방문,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응원했다. 한국어를 배우며 한일 청년이 하나 되는 기적을 만들고 있다면서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메지로대학교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어학과 서인석 교수(메지로대 한국어학과장), 한국어학과 학생 7명과 우리 측에서는 주일대사대리 부인, 윤기천 대통령실 2부속실장, 안귀령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 앞에는 'MEJIRO, 한일 교류의 발자취' '한복 그리고 배움' '함께 쌓은 이야기, 함께 열어갈 길' 등 전시·홍보 포스터 및 대학에서 쓰는 한국어 교과서, 학습 책자 등이 김 여사의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서 교수로부터 안내를 받으며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학생 대표 환영사에 나선 한국어학과 3학년 야마모토 리오 학생은 김 여사에게 "방문을 진심으로 반영하고 감사드린다. 여사님께서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며 "오늘 여사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큰 용기 삼아 우리 학생 모두는 한일 관계에 반딧불이 되어 빛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역시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만난 것에 감사와 반가움을 표했다. 특히 김 여사는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적어준 내용을 대독한다며 웃었다.
그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메지로대학 한국어학과 학생 여러분을 만나게 뵙게 돼서 진심으로 반갑다. 방금 유창한 한국어로 환영해 주신 야마모토 리오 학생에게도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학생들과 함께 한국어로 직접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메지로대학 한국어학과는 2005년에 한국어 전공을 개설한 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다고 들었습니다.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메지로대학의 한국어학과는 2005년도 개설 당시에는 입학 정원이 20명이었다. 올해에는 76명이 입학, 20년 만에 4배 가까운 규모로 확대됐다. 2027년에는 일본 최초로 한국학부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여사는 "최근 한국의 젊은 청년들도 일본에 굉장히 많이 온다"라며 "그런데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도 K팝, K드라마의 인기가 음식과 패션, 뷰티 등 K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제 그 관심이 한국 문화의 뿌리이자 정수인 한국어로 향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한 언어의 습득을 넘어 한국어가 담고 있는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한일 청년 상호 간의 이해와 우호 정서를 심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겠죠?"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특히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으로서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양국 청년들이 공통의 언어를 매개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한일 관계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여러분들은 문화와 언어의 힘으로 한국과 일본의 청년이 하나가 되는 기적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는 주인공"이라며 "한국어로 열어가는 여러분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