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강제징용·위안부 합의 "국가 간, 신뢰·정책 일관성이 중요"
  • 이철영 기자
  • 입력: 2025.08.23 08:55 / 수정: 2025.08.23 08:55
"김대중-오부치 선언 넘어서는 새로운 한일관계 만들고 싶다"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해법이라 생각"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정책의 일관성이 있을 때 신뢰가 쌓인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는 대표적인 과거사 문제이고, 또 국민으로서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는 경제적 문제이기 전에 진실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정책의 일관성이 있을 때 신뢰가 쌓인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는 대표적인 과거사 문제이고, 또 국민으로서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는 경제적 문제이기 전에 진실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정책의 일관성이 있을 때 신뢰가 쌓인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23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아사히, 마이니치, 닛케이, 산케이 신문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에 따른 갈등에 대해 "한일 양국은 오랜 기간 굴곡진 역사를 공유해 왔다. 해결에 이르지 못한 여러 문제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문제에 너무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최대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며 "사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서 이전 정권이 제시한 합의와 해결책도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 '신뢰'와 함께 '인정과 사과'가 전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는 대표적인 과거사 문제이고, 또 국민으로서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는 경제적 문제이기 전에 진실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배상의 문제는 오히려 부수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국가 간 관계에서 신뢰와 정책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다. 전임 대통령도 또 전임 정권도 국민이 뽑은 국가의 대표여서 그들이 합의하거나 이미 한 국가 정책을 쉽게 뒤집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는 모습. /대통령실
지난 6월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는 모습. /대통령실

이 대통령은 다만, 국가 정책에 대한 대외 신뢰를 고려하는 동시에 피해자분들과 유족들의 입장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공통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해원'이라는 말처럼 원한 같은 것을 푸는 과정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며 "피해자의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기본 정신을 존중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올해는 한일수교 60주년이다.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한일 양국이 경제, 문화, 사회,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닦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자.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넘어서는 성과를 기대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잇는,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는 그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한일관계에 관한 공동의 선언, 그리고 그에 따른 진정한 새로운 한일관계, 발전적이고 또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 해제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일축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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