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청주=이하린 기자] 반탄(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다. 최종 승자는 오는 26일 결선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정치권에서는 찬탄(탄핵 찬성) 지지층이 김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와 장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개혁 성향의 '찬탄파' 안 후보와 조 후보는 낙선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세부적인 득표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결선 투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찬탄파의 표심이 김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로 인해 최종 후보로 김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의미다. 당내 비주류인 찬탄파 입장에선 이들을 포용하겠다는 김 후보가,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장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선택지라는 이유에서다.
장 후보는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김 후보와의 차별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날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소위 '내부 총질자'와의 결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어 "내부 총질 세력을 다 품는 막연한 통합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끼리 모여있는 단일대오를 말하겠다"고 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양자 대결이 되면 어느 후보가 표를 더 많이 모으느냐의 대결"이라면서 "근소한 차이더라도 김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장 후보에 대해 "아직 (정치적으로) 산전수전을 충분히 겪어보지 않아 전략적 사고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탄파인 김 후보가 당선될 시 당 쇄신과 혁신 요구에 더 귀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우 세력과의 결별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를 염원한다는 의미의 '윤 어게인(Yoon Again)'을 주창했던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논란을 계기로 당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김 후보가 보다 전략적인 노선을 취할 것이란 의미다. 이 평론가는 "당외인사인 김 후보가 당을 장악하기 위해선 무작정 충돌하기보단 전반적으로 통합을 지향하며 유하게 갈 수밖에 없다"며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당을 운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를 계기로 분당과 같은 보수 세력 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 극한 대치를 벌일 것인데 이는 국민 정서와 전혀 맞지 않다"며 "당이 망가질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보수 진영의 정치 질서가 개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