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리재명, 역사 바꿀 위인 아냐…망상이고 개꿈"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08.20 09:05 / 수정: 2025.08.20 09:05
李 대통령 실명 첫 언급, 김정은 지시
광복 경축사 그대로 인용 "개꿈" 비난
"한미훈련 침략전쟁"…작계 5022 언급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대통령 실명을 거론한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실명은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자 8·15 광복 경축사 닷새 만이다. /더팩트DB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대통령 실명을 거론한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실명은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자 8·15 광복 경축사 닷새 만이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한국은 우리 국가의 외교상대가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부장이 전날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 협의회에서 "한국 정부의 기만적인 유화공세 본질과 이중적 성격을 신랄히 비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통신은 김 부부장이 "국가수반의 대외 정책 구상을 전달 포치(지도)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번 담화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랐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일체 적대행위 불추진 등을 제시한 데 대해 "마치 한국의 대조선 정책이 급선회하고 있는 듯한 흉내를 내고 있다"며 깎아내렸다.

또한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밝힌 "작은 실천들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는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밝힌 5가지 핵심 대북 과제를 지목해 "마디마디, 조항조항이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확실히 리재명 정권이 들어앉은 이후 조한관계의 개선을 위해 무엇인가 달라진다는 것을 생색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진지한 노력을 대뜸 알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리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을 감출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언급하고 "보수의 간판을 달든, 민주의 감투를 쓰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 야망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대물림했다는 것"이라며 "리재명은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을 위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후보자 시절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8일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도 "무모한 미한의 침략전쟁연습"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방어적 훈련이라는 전임자들의 타령을 그대로 외워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화해의 손을 내미는 시늉을 하면서도 또다시 벌려 놓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이라며 "우리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조기에 제거하고 공화국 영내로 공격을 확대하는 새 연합작전계획(작계 5022)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국제 무대에서 한국과의 외교전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부부장은 "한국에는 우리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역외교 무대에서 잡역조차 차례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무성은 한국의 실체성을 지적한 우리 국가수반의 결론에 입각해 가장 적대적인 국가와 그의 선동에 귀를 기울이는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적중한 대응방안을 잘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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