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반탄' 우위…커지는 '찬탄' 단일화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08.18 00:00 / 수정: 2025.08.18 00:00
2차 TV토론, '반탄' 대 '찬탄' 평행선 뚜렷
특검 당사 압색에 반탄 후보들 지지 호소
단일화 분위기 솔솔…한동훈 지원 사격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반탄파(탄핵반대) 대 찬탄파(탄핵찬성) 구도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탄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찬탄 후보 간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나온다. (왼쪽부터)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반탄파'(탄핵반대) 대 '찬탄파'(탄핵찬성) 구도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탄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찬탄 후보 간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나온다. (왼쪽부터)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으로 '반탄파'(탄핵반대) 대 '찬탄파'(탄핵찬성) 구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반탄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찬탄 후보 간 단일화 요구가 고조될 전망이다.

17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 토론회에서 시작부터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국민의힘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 버려야 하는 것'으로 내부 분열을 언급했다. 반탄부터 계엄 옹호까지 모두 품어야 한다는 취지다.

반면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 후보는 "계엄 옹호를 버려야한다"고 강조했고, 조 후보는 "국민의힘과 국민을 배신한 윤석열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반탄파와 찬탄파의 엇갈린 입장은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서도 확인됐다. 김 후보는 "이재명 특검이 우리 당사를 침탈해 당원 500만 명부를 빼앗으러 왔다"며 비난했고, 장 후보는 "결국 특검이 국민의힘 목숨인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 한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원 명부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신도가 대거 입당했다는 의혹에 따라서다. 다만 국민의힘 측의 완강한 거부와 대치 끝에 특검 압수수색은 무산된 상황이다.

김·장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을 '지지자 결집'에 활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 시작 전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부당한 이재명 특검의 칼날이 국민의힘 심장을 겨누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당사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당원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를 공개하며 "특검을 막아내고 이재명 정권을 끌어 내리겠다"고 밝혔다.

반탄파와 달리 찬탄파인 안·조 후보는 특검에 협조할 건 선제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검이 당원 500만 명 전체 명부를 요구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빨리 털 수 있을 때 털어야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 역시 "범죄 혐의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특검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안·조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행보를 보였다. /국회사진취재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안·조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행보를 보였다. /국회사진취재단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반탄파'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 후보 22%, 김 후보 21%, 안 후보 18%, 장 후보 9% 순이다.

다만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만 좁힌다면 김 후보가 46%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장 후보 21%, 안·조 후보가 각각 9%였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80%와 일반 여론 20%가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반탄파가 선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김 후보가 3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와 장 후보 14%, 조 후보가 8%로 뒤를 이었다. 본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결선 투표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에 따라 반탄파 김·장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찬탄파 안팎에서는 안 후보와 조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찬탄파 우재준·최우성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 후보로의 단일화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 조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연일 안·조 후보를 설득하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안·조 후보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또 이날 우재준·최우성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청년들에게 배운다"고 강조했다. 2차 TV 토론회 이후에는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내부총질 거짓말'을 재차 거론하며 반탄파를 지원하는 듯한 행보도 보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마지막 TV 토론회를 갖는다. 22일 전당대회가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3일 토론회가 열린다. 이후 26일에 당대표를 선출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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