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혁신당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조 전 대표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을 포함한 83만6687명을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로 선정했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 원을 확정받고, 지난해 12월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현재 서울 남부교도소로 이감돼 복역 중이며, 이번 특별 사면으로 조 전 대표는 8개월 만에 출소하게 됐다.
당의 구심점이었던 조 전 대표의 복귀와 함께 그의 역할론이 재조명되고 있다. 혁신당은 창당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검찰 개혁을 핵심 아젠다로 삼았다. 다만 현재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재판을 받고 있고, 검찰 개혁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혁신당의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으며, 혁신당만의 새로운 의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 전 대표에게는 침체된 당의 지지율을 회복시켜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48.4%, 국민의힘 30.3%, 조국혁신당은 4.0%를 기록했다.
조 전 대표가 수감되기 전 8.0% 였던 지지율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4월 2주차 5.6%에서 4월 3주차에 4.2%로 하락한 뒤, 줄곧 2~3%대에 머물렀다. 이후 5.0% 선을 넘지 못한 채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혁신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 전 대표가 복귀해서 당을 쇄신하고 지방선거를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혁신당은 1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의 청사진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당무위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지방선거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12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조 전 대표의 행보는 내일 당무위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계속 이어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 당 진로에 대해 논의할 듯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의 복귀가 혁신당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혁신당만의 독립적이고 선명한 정치적 아젠다를 제시하는 일이 당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 전 대표가 돌아왔지만 그에게 놓인 두 가지 과제가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국에서 이재명 이외에 어떤 아젠다를 꺼낼 것인지와 지속 가능한 정당임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가 놓여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재했을 당시 당에서 발생한 성비위 등의 문제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요한 평론가는 통화에서 "조 전 대표의 복귀로 혁신당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 더 급한 문제는 당의 활로나 정체성, 방향성 논의"라며 "그간 당에 쌓여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유야무야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그런 부분들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4.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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