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한 개혁신당 3기 지도부가 11일 국회도서관에서 당 연찬회를 열고 내년 지방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개혁신당 3기 지도부는 △지방선거 교두보 형성 △보궐선거 의석 확보 △당원 20만 명 달성을 3대 목표로 내걸고, 300만 원 예산으로 치를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선거 전략과 AI·온라인 기반 공천 시스템을 내놨다.
3기 지도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윗과 골리앗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선거업무 전면 자동화를 통해 인력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매일 점검과 피드백으로 전략을 지속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공천은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해 젊은 후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지방선거 의석 확보는 물론 보궐선거에서도 전략 지역에 자원을 집중해 10곳 중 2~3곳 당선을 목표로 한다.
전략 지역으로는 △수원 영통 △화성 동탄 △파주 운정 △세종 △아산 탕정 △나주 빛가람 △대구 달성 △부산 기장 등 8곳을 공개했다. 11월부터 공천 신청을 받으며, 대학가와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 공천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AI 시대 대량실업 해소, 국민연금·건강보험 재설계, 무차별 증세 반대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언론을 위한 전용 앱(애플리케이션)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을 '쿠폰 주도 성장(쿠주성)'으로 규정하며 "우려스러운 방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보다도 더 취약한 정책"이라며 "쿠폰 정책은 상당히 중독성이 있다. 맛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불가능하다. 이재명 정부는 더 많은 세금을 걷어 더 많이 나눠주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실용주의 경제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쿠주성과 같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기업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며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혁신을 지원하는 친기업 정책으로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을 보면 예전 박근혜 탄핵 직후 전당대회에서 오세훈·황교안 후보가 맞붙었던 때가 떠오른다"며 "그때 오세훈 시장을 선택했다면 암흑기가 조금 짧았을 것이다. 지금 흐름이라면 전국단위 선거에서 8번은 내리 져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 단일화하기에는 국민의힘이 멀리 갔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정책적 협력과 개혁적 행보를 보이는 인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며 "필요한 사안에서는 대화와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에 대한 입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장, 부정선거와 같은 음모론에 대한 대응 같은 경우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국민의힘에서 내 개혁적인 의지가 있는 사람과는 함께 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의원 같은 분이 만약에 지도부가 된다고 한다면은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조경태 의원도 선명한 발언을 하고 우리가 잘 아는 김재섭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같은 젊은 의원이 개혁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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