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의 방한을 기념해 재계 총수들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을 진행한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등 정부 인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베트남에 활발히 진출해 온 재계 인사 등이 참석한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훈장과 감사훈장을 받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안재욱 배우 등 문화·체육계 인사들도 함께 한다.
베트남 측에서는 또 럼 당서기장과 응오 프엉 리 여사,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회 위원장,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등 55명이 참석한다.
만찬은 양국 국가 연주 뒤 이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로 시작된다.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답사와 건배 제의에 이어 자연스럽게 만찬과 환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퓨전 한식으로 준비된 만찬 메뉴의 콘셉트는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 화산 이 씨가 한국전쟁 후 경북 봉화에 정착했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활용한다. 메뉴 구성은 '봉화산 허브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삼색 밀쌈 말이', '여름 보양 영계죽', '봉화 된장소스를 곁들인 제철 민어구이'. '여름 쌈밥과 김치 스프링롤을 곁들인 봉화 한우 떡갈비 구이', '메밀차와 홍시 크렘 브륄레'다.
봉화산 허브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삼색 밀쌈 말이는 전복, 대하, 관자, 문어에 경북 봉화산에서 자란 허브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함께 털게, 소고기, 야채를 각각 넣어 만든 밀쌈이다. 삼색 밀쌈은 한국의 쌈과 베트남의 짜조라는 공통된 쌈 문화를 통해 수교 33주년을 맞은 양국의 공동 번영과 행운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풍기인삼으로 육수를 낸 여름 보양 영계죽은 한국의 삼계탕과 베트남의 퍼와 같이 쌀과 닭으로 만든 보양식 문화에 녹두를 더했다. 무더운 여름철 귀한 손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다.
봉화 된장소스를 곁들인 제철 민어구이는 한국의 된장과 베트남의 느억맘처럼 두 나라의 공통된 발효 문화를 여름철 임금님께 올리던 민어 요리로 승화시켜 귀빈을 대접한다는 뜻을 담았다. 여름 쌈밥과 김치 스프링롤을 곁들인 봉화 한우 떡갈비 구이로, 700여 년 전부터 이어져온 양국의 오랜 인연을 상징한다.
후식으로는 메밀차와 홍시 크렘 브륄레를 준비했다. 식사의 마지막까지 정성과 배려를 담는 전통을 공유하고, 만찬의 여운이 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건배주는 2024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 한국와인 부문 대상을 받은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연'이다.
만찬 이후 양 국 정상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예술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관람한다. 경기시나위 오케스트라와 베트남 전통현악기 단버우 연주자인 양바오칸의 협연, 베트남 국립전통극단의 전통 쩨오 공연이 열린다.
이후 한국의 뉴에이지 거장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대표곡을 연주한다. 이루마는 베트남 또 럼 서기장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음악가로 알려졌다. 끝으로 CBS 소년소녀합창단이 희망과 화합의 하모니를 선보이며 만찬 공연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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