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안보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10일 열린 서울 종로구 채널A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조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두고 만고의 역적이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그렇다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느냐"며 "이들은 북한에 비밀송금 등으로 핵 개발을 가능하게 만든 인물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북한에 자금을 제공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핵무기 개발로 이어졌다"며 "정작 북한의 핵 위협을 키운 정당은 비판받지 않고, 윤 전 대통령만 비난하는 것은 편파적"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계엄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 것은 탄핵과 예산 거부, 국정 마비 등 국가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를 만고의 역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말로는 협치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국민의힘을 해산하려 한다"며 "내란특별법을 들이대고, 국힘 의원 5명 제명 시도까지 하고 있다. 이런 행태에 침묵하는 조 후보는 민주당의 실체를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한미동맹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은 한미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분쟁 등으로 불안을 느끼고 있다. 한미 군사동맹을 굳건히 하면 대한민국 안보는 지켜진다. 남북 관계에서는 평화로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계엄을 선포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 불안을 키우고 국격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과거 노태우 정부도 여소야대 정국을 3당 합당 등 정치적 해법으로 풀었다. 지금도 정치가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