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합동참모본부(합참)는 9일 북한이 대남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지난 4일 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 이후 북한이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전 지역에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군은 북한군 관련 활동을 지속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군은 지난 6월 1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북한군은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뒤 대남 소음 방송을 중지했다.
국방부는 지난 4일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 대북 확성기 가동을 중단한 지 50여일 만이다. 국방부는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대북 확성기 철거와 관련해 "북한은 오히려 음량을 높이는데 우리는 스피커마저 치워버린 기막힌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북 TV, 라디오, 방송을 재개하고 대북 확성기를 재설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