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압수수색 여파? 핸드폰·노트북 새로 장만한 이준석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08.09 00:00 / 수정: 2025.08.09 00:00
北 떠난 사람도 넘어온 사람도 '혼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에 따라 핸드폰과 노트북을 새로 장만한 듯하다. 사진은 이 대표가 기존에 사용하던 검은색 노트북(왼쪽)과 교체한 것으로 보이는 회색 노트북.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에 따라 핸드폰과 노트북을 새로 장만한 듯하다. 사진은 이 대표가 기존에 사용하던 검은색 노트북(왼쪽)과 교체한 것으로 보이는 회색 노트북. /뉴시스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김정수 기자]

◆개혁신당 회의실에 뜬 '준석이의 S25'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으로 최고위원회의도 못 열었던 개혁신당이 이번 주 드디어 첫 공개회의를 열었잖아?

-응. 그런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뭔가 달라진 게 있더라고. 이 대표 지역구가 동탄 화성인데, 지역 마스코트가 공룡 '코리아케라톱스'를 모티브로 한 '코리요'란 말이지. 이 대표는 원래 노트북 앞면에 '화성시을 국회의원 이준석' 스티커와 코리요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어.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장에도 늘 들고 와서 거의 '애착 노트북'이었지. 오래 쓰다 보니 캐릭터 스티커도 점점 바래서 이 대표만의 마스코트 표식이 됐고.

-그런데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는 코리요 스티커가 붙은 검은색 노트북 대신 회색 노트북을 들고 왔더라고. 알고 보니 특검팀이 지난달 28일 압수수색 때 핸드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를 모두 가져갔다고 해. 아직 돌려받지 못한 모양이야.

이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선물 받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이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선물 받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핸드폰도 새로 바꾼 듯하더라. 이날 회의실 와이파이 목록에 '준석이의 S25'가 뜨는 거야. 취재진이 켜놓은 핫스팟인 줄 알았는데, 이 대표가 직접 핸드폰으로 테더링을 켜놨더라고. 회의장 백드롭도 "정의는 압수수색 되지 않습니다. 국민과 함께 개혁은 끝까지"로 바뀌었고.

-공식 출범 첫 주에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잇따라 이 대표를 찾았어. 우 수석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와서 이 대표와 웃으며 인사했어. 우 수석은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의원을 보자 "주이삭을 여기서 보네, 반갑네"라며 웃더라고. 전체적으로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개혁신당 3기 지도부가 첫발을 내딛긴 했는데, 특검이라는 변수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네.

지난 6월 인천 강화 석모도 해안에서 발견된 주민 시신이 발견됐다. 우리 정부는 시신을 5일 오후 3시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했으나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유의집·평화의집 등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통일부
지난 6월 인천 강화 석모도 해안에서 발견된 주민 시신이 발견됐다. 우리 정부는 시신을 5일 오후 3시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했으나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유의집·평화의집 등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통일부

◆北, 주민 시신 인수 무반응…주민은 넘어왔다

-북한에서 시신이 떠내려왔다고?

-맞아. 지난 6월 21일 인천 강화 석모도 해안에서 북한 증명서를 소지한 남성 시신이 발견됐어. 통일부는 지난달 29일 언론을 통해 북한 주민 시신을 5일 오후 3시까지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어. 통일부 관계자는 인계 시한인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일 오전 9시에도 연락을 시도했다고 알렸지.

-관계자는 북한이 응답하면 시신을 바로 인도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그런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어. 전날인 4일 접경 지역의 대북 확성기를 철거가 진행됐는데,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야. 북한은 지난달 9일 동·서해상에서 표류하다가 남측으로 내려온 북한 주민 6명을 동해상으로 송환할 때도 응답이 없었지만, 통보 장소에 나오기는 했거든.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지난달 31일 새벽 한강하구 중립수역 일대에서 북한 인원의 신원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군은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해상에서 해당 인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남도 연풍군 일대. /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지난달 31일 새벽 한강하구 중립수역 일대에서 북한 인원의 신원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군은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해상에서 해당 인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남도 연풍군 일대. /뉴시스

-이번 북한의 반응은 어땠어?

-이번에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어. 해당 시신은 무연고 시신 처리 절차에 따라 화장 후 소규모의 납골 형태 등으로 지자체 시설에 보관될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처음으로 유전자(DNA) 자료도 남길 예정이야.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이 사람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 남성은 1988년 10월 20일에 태어난 고성철 씨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21-1반에 거주하고 있는 농장원으로 알려졌어. 군인용 솜동복과 배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

-바다를 헤엄쳐 온 북한 주민도 있다며?

-공교롭게도 북한에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북한 남성 1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해상에서 스티로폼을 몸에 묶은 채 헤엄쳐 왔어. 교동도는 북한 황해남도 연안과 직선거리 기준으로 2.5㎞ 떨어져 있어서, 이쪽으로 귀순하는 경우가 꽤 있어. 이 남성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유관 부처가 실시한 합동 조사에서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어. 떠난 사람도, 찾아온 사람도 혼자인데 모두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네.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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