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오는 9∼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다고 외교부가 8일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회의 일정 이후 1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APEC 의제, 양국 교류 등 현안에 대해 두루 논의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번 면담 배경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면담도 그 일환"이라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일본 농림수산상을 따로 면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2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처리수 방류를 계기로 후쿠시마 등 8개 현에서 나오는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는 일본의 관심 사항으로, 이 사안을 제기하면 우리 기본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오는 10일 APEC 식량안보장관회의와 11일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만나 농업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한중일 농업장관회의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7년 만에 재개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현재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집권당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패배와 미일 관세 타결로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최근 폭등한 쌀값 안정화에 나서면서 '쌀 담당상'이라 칭하며 비축미 조기 방출을 결정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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