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수·송호영 기자] 통일부는 8일 미 국무부가 '김여정 담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데 대해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대화에 열려 있다는 데 입장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북미회담 재개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세스 베일리 미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 대행 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연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김여정의 최근 담화를 포함해 북한 지도부에서 나온 고위급 성명들을 봤으며 김여정의 담화를 관심 있게 주시하고 있다(note with interest)"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장 부대변인은 오는 25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역할을 하겠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정상회담을 대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의 복원 등을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정 장관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공동의 역할을 담은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 개입을 유도할 아이디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모든 부처가 관세 협상 때의 '마스가'(MASGA·조선협력 프로젝트)와 같은 아이디어를 낼 것"이라며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