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당심 결집에…'반탄' 우세로 굳혀진 국힘 전대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8.08 00:00 / 수정: 2025.08.08 00:00
정청래에 맞설 당대표 원하는 분위기
'반탄' 김문수·장동혁 당심 겨냥 발언
'찬탄' 안철수·조경태 단일화 가능성 작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본경선이 반탄(탄핵 반대) 2 대 찬탄(탄핵 찬성) 2 구도로 짜였다. 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포럼 시국토론회 투쟁이 혁신이다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본경선이 '반탄(탄핵 반대) 2 대 찬탄(탄핵 찬성) 2' 구도로 짜였다. 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포럼 시국토론회 '투쟁이 혁신이다'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본경선이 '반탄(탄핵 반대) 2 대 찬탄(탄핵 찬성) 2' 구도가 됐다. 중도를 표방한 주진우 의원이 탈락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선명성'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른 당대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장동혁·조경태 의원(가나다순)이다. 지난 5~6일 진행된 예비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 결과다.

오는 20~21일로 예정된 본경선에선 책임당원 투표 80%·일반 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당심 비중이 더 높아진 만큼 반탄파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성 성향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 정당 해산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맞설 당대표를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 당심 결집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발표된 본경선 진출자들 중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당심을 겨냥해 발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대선 국면에서 12·3 비상계엄에 사과하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리 설정을 고심하던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더 좁히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보수 유튜버 전한길·고성국·성창경·강용석 씨 등이 공동진행한 '자유 우파 연합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되고 윤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받아준다"고 답했다. 또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런 것이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도 보수 진영 전체의 통합을 강조하며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까지도 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윤어게인의 여러 주장 중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 등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라며 "여당과 이재명 정부와 싸울 때는 같이 힘을 합쳐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비전대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후보들이 발표에 앞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주진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후보. /배정한 기자
사진은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비전대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후보들이 발표에 앞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주진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후보. /배정한 기자

찬탄파 주자들은 반탄파의 강성 노선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전 장관을 직격해 자신의 '쇄신파'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최저 지지율을 갱신하고 있는 당의 위기 상황 속 당의 개혁을 바라는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을 기대하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후보의 윤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라며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한 줌 유튜버에 머리 조아리고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당을 던져 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도 페이스북에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던 '찬탄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서는 단일화 효과가 미미하다고 점쳐지기 때문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단일화가 일종의 승리를 향한 키라면 모를까, 이번엔 단일화해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괜히 정치력에 흠집만 날 수 있다고 볼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탄핵반대와 윤어게인, 부정선거 옹호론자들로 오염된 국민의힘을 씻어내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전패하고 결국 당은 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재차 단일화를 촉구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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