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확성기 철거 시작…"긴장 완화 실질적 조치"
  •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08.04 11:28 / 수정: 2025.08.04 11:28
6월 11일 방송 중지 이후 53일만
고정식 확성기 24개 철거 대상
우리 군이 접경지역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철거를 4일 시작했다. 지난 6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53일 만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1일 육군 9사단 교하중대 교하 소초 장병들이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에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군이 접경지역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철거를 4일 시작했다. 지난 6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53일 만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1일 육군 9사단 교하중대 교하 소초 장병들이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에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우리 군이 접경지역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철거를 4일 시작했다.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50여 일 만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군은 이날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국방부는 "이는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철거 대상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로, 2∼3일 내 철거가 완료될 예정이다. 그간 군은 고정식 확성기 24개와 이동식 확성기 16개 등 총 40개의 확성기를 전방 지역에서 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확성기 철거는 지난 6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53일 만에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당시 군 당국은 추후 한반도 상황이 악화할 때 재개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중단' 대신 '중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은 우리 측의 방송 중지 이튿날인 12일부터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했다.

대북 확성기는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5월에도 철거된 바 있다. 그해 4월 27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는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자, 이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냉전의 유물이었던 대북 심리전 방송과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이 남북 신뢰 회복의 첫 신호였듯이 앞으로 남과 북은 무너진 신뢰를 하나씩 쌓아갈 것"이라며 "서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다시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시작할 날도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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