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통합경선' 돌입 與…정청래 굳히기 vs 박찬대 뒤집기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7.23 00:00 / 수정: 2025.07.23 00:00
충청·영남 압승 정청래
호남·수도권까지 기세 이어갈지 관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오는 8월 2일 원샷 경선으로 통합되며 판세의 분기점에 들어섰다. 충청·영남권에서 압승을 거둔 정청래 후보가 기세를 이어갈지, 수도권·호남 등 핵심 지역이 한날에 몰린 일정 변화가 박찬대 후보에게 반전의 발판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오는 8월 2일 '원샷 경선'으로 통합되며 판세의 분기점에 들어섰다. 충청·영남권에서 압승을 거둔 정청래 후보가 기세를 이어갈지, 수도권·호남 등 핵심 지역이 한날에 몰린 일정 변화가 박찬대 후보에게 반전의 발판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오는 8월 2일 '원샷 경선'으로 통합되며 판세의 분기점에 들어섰다. 충청·영남권에서 압승을 거둔 정청래 후보가 기세를 이어갈지, 수도권·호남 등 핵심 지역이 한날에 몰린 일정 변화가 박찬대 후보에게 반전의 발판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남은 권역 경선을 함께 치르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호남권과 수도권(경기·인천), 서울·강원·제주 지역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가 동시에 실시된다. 전국적인 호우 피해가 계속되면서 일정을 조정한 조치다.

당은 이날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거쳐 이같은 일정안을 의결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호선 의원은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토요일(26일) 호남권, 일요일(27일) 수도권 합동연설회와 투개표를 취소하고, 8월 2일 일정과 통합해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며 "전국적인 호우로 불가피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남은 권역 경선을 함께 치르기로 확정했다. /국회사진기자단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남은 권역 경선을 함께 치르기로 확정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지난 주말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을 진행했다. 호우 피해로 현장 합동연설회는 취소되고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됐다. 19일 충청권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참여자 5만5988명 중 3만5142명(62.77%)의 선택을 받았다. 박찬대 후보는 2만846표(37.23%)에 그쳤다. 정 후보의 고향 지역이라는 이점도 있었지만,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충청권에서의 압승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다는 평가다.

20일 영남권 경선에서도 정 후보의 우세는 계속됐다. 투표 참여자 6만5332명 중 4만868명(62.55%)이 정 후보를 선택했고, 박 후보는 2만4464표(37.45%)를 얻었다. 두 차례 연속 압승으로 정 후보는 당내 핵심 지지층에서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같은 지지 배경에는 확고한 '강성 개혁' 이미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충청권 경선 직후에도 "추석 귀향길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신속하고 강력하게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정 후보는 민주당에서 지명도가 가장 높은 데다 강성 이미지로 당원들의 지지율이 높다"며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합리적이지만, 현재 당내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여론이 더 강하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남은 투표를 8월 2일 하루에 몰아서 치르기로 하면서, 이 일정 조정이 결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선두 주자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민주당이 남은 투표를 8월 2일 하루에 몰아서 치르기로 하면서, 이 일정 조정이 결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선두 주자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민주당이 남은 투표를 8월 2일 하루에 몰아서 치르기로 하면서, 이 일정 조정이 결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선두 주자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도권과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 탄탄하고, 박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기대되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들 권역의 경선이 하루에 집중되면서, 박 후보로서는 전열을 정비하고 여론 흐름을 바꿀 시간적 여유 없이 단숨에 승부를 봐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박 평론가는 "대세를 타고 있는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라며 "추격하는 후보가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 기회를 사실상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나주를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경남 산청과 합천으로 향했다. 박 후보도 전북 남원과 전남 곡성, 나주를 돌며 복구 활동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SNS에선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선명성 경쟁'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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