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특검팀을 향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지난 2년간 국가는 채 해병의 죽음을 방치하고 진실을 은폐했다. 최소한의 법치와 상식을 되돌리기 위한 길은 철저하고 공정한 특검 수사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전날 특검에서, 2023년 7월 31일 채 상병 수사 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02-800-7070' 번호로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드디어 VIP 격노설의 내막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알고 있었던 02-800-7070의 실체가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는 결정적인 증언이 나왔다"며 "이종석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결재한 채 상병 수사 기록 이첩을 다시 보류하는 결정을 지시하기 잔 윤석열과 문제의 번호로 통화한 게 맞다고 실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확인하는 데 무려 2년이 걸렸다"며 "대통령실은 발신자가 국가 기밀이라며 황당한 변명으로 사실을 숨기기 급급했고 이종석·임성근은 증인 선서조차 거부하며 국민을 우롱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의 진술을 언급하며 "김 전 차장 역시 VIP 격노가 실제로 있었다고 특검에 출석해 진술했다"며 "채 상병을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했던 책임자들이 자기 목숨을 부지하겠다고 이제서야 사실대로 증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에게는 격노의 대상으로 치부할 해병 한 명의 죽음이었을지 모르지만 채 해병은 집안의 자랑이고 미래를 꿈꾸던 강인한 청년이었다"며 "특검은 800-7070 번호로 통화한 모든 인물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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