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고향 충청서 '쾌조의 출발'…전대 초반 주도권 확보(종합)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7.19 16:55 / 수정: 2025.07.19 16:55
충청 권리당원서 62.77% 득표율…박찬대 37.23%
"오직 당원만 믿고 가겠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첫 지역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를 25.5%P차로 따돌렸다. 정 후보는 오직 당원만 믿고, 끝까지 더 겸손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첫 지역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를 25.5%P차로 따돌렸다. 정 후보는 "오직 당원만 믿고, 끝까지 더 겸손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첫 지역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를 25.5%P차로 따돌렸다. 정 후보는 "오직 당원만 믿고, 끝까지 더 겸손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온라인 합동연설회 후 집계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 참여자 5만5988명 가운데 3만5142명이 정 후보를 선택했다. 득표율은 62.77%다. 박 후보는 2만846표(37.23%)를 얻는 데 그쳤다.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총 10만8802명이며, 투표율은 51.46%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55%,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대의원 투표 15%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린다. 대의원 투표 결과는 오는 8월 2일 최종 공개된다.

정 후보는 결과 발표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분하게도 오늘 충청권 당원들의 과분한 지지를 받았다"며 "이제 시작이니 늘 그래왔듯 더 낮고 겸손하게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면서 전당대회 전 과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당대표로 당선된다면 검찰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정 후보는 "추석 귀향길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일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는 20년지기로 오래된 정치적 동지"라며 "제가 정치하면서 방향과 속도가 저와 일치한 첫 번째 유일한 지도자"라고 언급해 굳건한 당정 관계를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이 대통령이 하려는 국정방향과 철학, 속도를 직감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 치의 오차 없이, 한 몸처럼 찰떡 공조로 잘 조율하면서 당에서 할 일을 120%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중 1명은 평당원 중에서 선택하겠다고도 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온라인 합동연설회 후 집계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 참여자 5만5988명 가운데 3만5142명이 정 후보를 선택했다. 득표율은 62.77%다. 박 후보는 2만846표(37.23%)를 얻는 데 그쳤다. /뉴시스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온라인 합동연설회 후 집계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 참여자 5만5988명 가운데 3만5142명이 정 후보를 선택했다. 득표율은 62.77%다. 박 후보는 2만846표(37.23%)를 얻는 데 그쳤다. /뉴시스

반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박 후보는 "더 열심히 하라고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명령을 내려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족함을 겸허히 안고 내란종식, 개혁완수, 유능하고 일하는 민주당이라는 정치적 소명을 더 분명하게 당원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내일 (영남권) 결과까지 지켜보고 수해현장에 가서 필요한 복구활동, 지원활동, 그리고 민원 청취 등을 통해 대통령실이나 정부 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은 지난 16일부터 충청권 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왔다. 오는 20일에는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당초 당은 현장에서 합동연설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전국적 폭우 피해에 따라 후보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충청권·영남권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어 26일에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이 열린다.

첫 경선지에서의 압승으로 정 후보가 기선을 제압했지만, 충청이 그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전국적 흐름을 가늠하긴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박 후보는 수도권과 대의원 표심을 겨냥해 남은 일정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 후보가 강조한 '강력한 개혁 당대표' 이미지가 전당대회 전체 흐름을 주도할지, '유능함'을 내세우는 박 후보가 반등할지는 당원 수가 많은 호남권과 수도권 경선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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