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18일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고려해 "코로나19 때처럼 온라인 전당대회를 열어 '원샷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박찬대 의원은 피해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경선 일정을 중단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충청권, 영남권은 이미 투표가 진행됐으니 내달 2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호남권과 수도권 등 남은 경선은 다음 주에 한꺼번에 몰아서 빨리 경선을 끝내고 수해 복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 호남, 영남에 2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당대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폭우 피해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경선 일정을 중단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삶보다 우선하는 정치는 없다"며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박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박성준 의원도 "온 국민이 폭우를 겪고 있는데 당대표 후보가 선거에 집중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첫 출발에 맞지 않는 집권여당의 전당대회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재고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정 의원은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자는 박 의원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한창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면 큰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숙제를 일주일이라도 빨리 당겨서 끝내고 수해 복구에 전념하자"고 했다.
충남 아산 등 폭우 피해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정 의원은 "박 후보께서도 이번 폭우 피해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선당후사의 아이콘' 저 정청래는 항상 당을 먼저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에서 신속한 결론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국적인 폭우 피해에 따라 이번 주말 예정된 전당대회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이에 오는 19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20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에서 예정돼 있던 현장 합동연설회는 모두 취소되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표 결과도 당사에서 발표한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1인을 선출한다. 다음 합동연설회는 오는 26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27일 수도권(경기·인천), 내달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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