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점서 터진 '강선우 논란'…시험대 오른 민주당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7.16 00:00 / 수정: 2025.07.16 00:00
'보좌관 갑질' 해명에도 진정성 논란
국민의힘은 사퇴 촉구, 민주당은 "성실 소명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에 예상치 못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에 예상치 못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에 예상치 못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당이 엄호에 나섰지만, 이런 모습이 자칫 다수당의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공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0~11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56.2%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53.8%)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민의힘은 24.3%로 민주당과 21.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 2018년 지방선거 압승 후 기록한 최고치(57.0%)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3%의 지지율을 기록해 국민의힘(19%)보다 24%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변수가 등장했다.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후보자와 보좌관과의 메시지에는 개인적 심부름 지시, 부당한 업무 지시 등 구체적 갑질 정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약자 보호의 상징이 돼야 할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이같은 의혹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보좌진들의 잦은 교체와 함께 드러난 일련의 정황들은 정치권을 넘어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변수가 등장했다.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좌관과의 메시지에는 개인적 심부름 지시, 부당한 업무 지시 등 구체적 갑질 정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배정한 기자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변수가 등장했다.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좌관과의 메시지에는 개인적 심부름 지시, 부당한 업무 지시 등 구체적 갑질 정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전날(1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강 후보자는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비데 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화장실에 물난리가 나서 가보니까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보좌진이 아니라, 지역사무소가 집에서 차로 2분 거리다. 거기의 지역 보좌진에게 조언을 구하고 부탁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급박해서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리고 그런 게 부당한 업무 지시로 보일 수 있다는 건 차마 생각못했다"며 "이점은 전적으로 제가 사려 깊지 못했던 것이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시고 불편하셨을 보좌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후보자는 3년 전 '공감, 부끄러움, 수치심 같은 감정은 부모로부터 배운다'고 말했다"며 "과연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아는지, 강 후보자에게 되돌려주고 싶다"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 결과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에서 "후보자가 나름 소상하게 설명도 하고, 피해를 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소명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상보다는 무난하게 진행되지 않았나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KBS라디오에서 "강 후보자가 의혹 전반에 대해 나름대로 성실히 소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성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읽힌다. 이같은 엄호 기조가 오히려 민심과의 간극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에 안주하지 말고, 국민의 시선에서 신중하게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당연히 (여론에 영향으로) 작용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하고, 중도층이 인내할 임계치를 넘어버리면 여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도 (인사 문제를) 잘 못해서 지지율이 폭락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ARS 방식으로 실시됐고,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