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8월 전대' 준비 돌입…벌써 '흥행 참패' 우려 이유는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7.15 00:00 / 수정: 2025.07.15 00:00
선관위 '단합' 강조에도…'네 탓 공방' 파열음
지지율 반등 요인 無…"빠른 전대 개최가 최선"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당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만 벌써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당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만 벌써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당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벌써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전당대회를 관장하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14일 첫 회의를 진행했다. 전당대회 개최 일정이 주요 안건이었지만 다음 회의에서 확정하겠다는 것 외에 매듭짓진 못했다. 당 혁신위원회에서 당헌 개정 등 전당대회와 연계되는 혁신안이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늦어도 8월 하순까지는 당 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 선거 관리를 맡게 된 황우여 당 선관위원장은 '단합'에 초점을 맞췄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단합하는 국민의힘이다"라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서지 못한다는 성경 구절이 있다. 먼저 단합하는, 구심력이 강한, 동지를 서로 존중하고 높이는 그런 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열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관위의 방침과 달라 국민의힘 내부에선 혁신을 둘러싸고 이견이 표출하고 있다. 더 나아가 네 탓 공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인적쇄신 대상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는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혁신위의 안에 반발했다. 권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현역 의원) 107명이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혁신 대상에 자신이 당 지도부였던 시절 발생한 대선 후보 교체 사태가 포함된 것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상황 속 전당대회 흥행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런 상황 속 전당대회 흥행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사진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도대체 왜 이렇게 무리하게 말도 안 되는 한덕수 옹립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라며 권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권 전 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12·3 비상계엄 해제 당시 경솔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면 중진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당도 혁신위가 띄운 인적 쇄신에 제동을 걸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혁신위의 인적 쇄신안이 실행되기 전 당 내외 논의, 비대위 의결 등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게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가 혁신의 주체이자 혁신의 대상이라는 마인드로 당내외 총의를 모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 속 전당대회 흥행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선제 조건은 '높은 지지율'인데, 현재로선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할 요인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는 "당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도 해낼 수 있다'라는 기대감을 준다면 모를까 지금 당 행보만 보아서는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묘수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차라리 전당대회를 빨리 개최해 새로운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변화를 추구하는 게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선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su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