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수·국회=송호영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을 APEC에 옵서버로 초청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느냐'라는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이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김 위원장 초청 의사를 밝혔고 만일 그런 국면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라며 "앞으로 4개월 뒤인데,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속도를 내서"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김 위원장의 APEC 방문) 가능성이 극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APEC이 한반도 평화의 테이블이 된다면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이고 그 의미가 빛나겠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후보자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새 정부 국무회의가 9·19 군사합의 복원을 의결로 일방적 조치를 취할 수 있고, 대화 국면이 조성되면 남과 북이 이것을 재확인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선제적 복원이 정부 차원의 구상이냐'는 김건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엔 "아직은 후보자로서 개인의 입장이며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방적으로 되살리는 건 문제가 있다'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군사합의 효력 정지 전후를 보면 비상계엄을 한창 준비하던 때였다"며 "국내 정치에 이용한 것으로 이것을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