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은 11일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오히려 이 대통령 단식 시절 정성스레 이불을 챙겨주던 강 후보자의 모습만 되새기게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평소 자신의 철학에 대해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돕는다는 뜻의 ‘억강부약’(抑弱扶强)을 언급하곤 했다. 논란을 넘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강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 억강부약에 부합하는 인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먼저 "강 후보자는 고용관계에서 생사여탈권을 가진 보좌진을 상대로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갑질 행태를 보여 왔다"라며 "5년 동안 보좌진 51명을 임용하고 46명을 면직했다면, 이는 아무리 다른 이유를 댄다고 해도 정상적인 의원실 운영으로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강 의원을 직접 보좌했던 전 비서진들은 강 후보자가 집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라거나 변기를 수리하라는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실에서 인사 배경으로 설명했던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정책전문가’라는 수식어는 찾아볼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여전히 교육부 장관으로 억강부약을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정 대변인은 "자신이 학회장으로 있으면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네 차례나 셀프 시상 했다는 이 후보자는 어떤가"라며 "행사의 식순과 의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행사장 한복판에서 난동을 부리고, 현장에 있던 학생들을 공포감에 벌벌 떨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억강부약을 실천하겠다고 했던 이 대통령의 약속이 허언이 아니라면, 억강부약이 아니라 억약부강의 주인공들이 장관직을 꿰차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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