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vs 박찬대…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 본격화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7.11 00:00 / 수정: 2025.07.11 00:00
10일 나란히 후보 등록
개혁성향·명심 강조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0일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며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두 후보는 검찰개혁 드라이브와 이재명 정부 뒷받침을 공통 기조로 내세우면서도 전략적 차별화에 들어간 모습이다. /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0일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며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두 후보는 검찰개혁 드라이브와 이재명 정부 뒷받침을 공통 기조로 내세우면서도 전략적 차별화에 들어간 모습이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0일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며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두 후보는 검찰개혁 드라이브와 이재명 정부 뒷받침을 공통 기조로 내세우면서도 전략적 차별화에 들어간 모습이다.

민주당 제2차임시전국당원대회 후보자 등록일인 이날 정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정 의원은 오전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개혁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채우겠다"고 선언했고, 박 의원은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을 가장 잘 아는 민주당이 입법과 예산으로 국정을 완성하는 책임을 지겠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이어 뉴스 볼 맛 나는 국회와 여당을 더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개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강도 높은 개혁과 함께 내란 종식이라는 선명한 투쟁 노선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정치력과 투쟁력이 있는 리더십으로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전광석화처럼 완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오전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개혁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유튜브 채널 정청래tv 갈무리
정 의원은 오전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개혁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유튜브 채널 정청래tv 갈무리

특히 "추석 귀갓길 자동차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 등 3대 개혁 TF 즉시 가동과 추석 전 마무리 △내란 종식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당원주권 강화를 포함한 당원 1인 1표제 시행 △지방선거 공천제도 혁신 △권리당원의 원내대표·국회의장 선출 참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는 '유능한 여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저는 대통령과 정부가 내딛는 발걸음에 정확히 맞추는 여당을 만들 자신이 있다"며 "이미 이 대통령, 김민석 총리와 민주당 지도부로 호흡을 맞춰 왔고, 함께 개혁법안을 성안해 통과시켰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특히 지난 8일 대표 발의한 '내란종식특별법'의 조속한 통과 의지를 드러내며 "다시는 제2의 전두환, 제2의 윤석열, 제2의 내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법안이 이미 준비돼 있고, 9월이 아니라 빠르면 8월에도 가능하다"며 신속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생경제 문제 해결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의 핵심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두 후보는 모두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며 '명심'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의 아름다운 동행, 이 대통령의 파트너 개혁 당대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고, 박 의원은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선대위원장으로 정권교체를 함께 해낸 실전 파트너"라며 "서로가 눈빛만 봐도 오른발을 내디딜지, 왼발을 내디딜지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는 유능한 여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내세웠다. /뉴시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는 '유능한 여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내세웠다. /뉴시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일반 여론조사 30%, 대의원 15%, 권리당원 55%의 비율로 결과가 산출된다.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합친 당원의 표심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이 대표의 지지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마음을 얻는 것이 당권을 쥐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선 정 의원이 박 의원보다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5~7일 전국 성인 2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30.2%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 의원은 24.0%로, 두 사람의 차이는 6%P였다. 민주당 지지층(10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47.7%, 박 의원이 37.7%로 나타났다.

조사는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이고,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경선은 오는 7월 16일 대전·충남·세종·충북 지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이어 7월 17일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영남권), 7월 23일 광주·전남·전북(호남권), 7월 24일 경기·인천(수도권), 그리고 7월 30일 서울·강원·제주까지 이어진다. 최종 결과는 8월 2일 발표될 예정이다.

각 권역별 합동연설회도 예정되어 있어 후보들은 당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7월 19일 대전 DCC 컨벤션센터(충청권)를 시작으로, 7월 20일 부산 벡스코(영남권), 7월 26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호남권), 7월 27일 경기 킨텍스(수도권), 8월 2일 경기 킨텍스(서울·강원·제주)에서 연설회가 개최된다.

한편 김민석 총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에는 초선의 황명선 의원이 도전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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