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새롭게 출범한 '윤희숙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혁신은 누굴 배제하는 정치가 아니라 당 의사결정 구조와 문화, 당원과 국민을 대하는 태도까지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우리 모두가 혁신의 주체이면서 곧 혁신 대상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혁신의 출발점은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을 바꾸겠다고 한다면 그 출발점은 당원이고 그 기준은 국민 상식과 눈높이"라며 "이제 필요한 것은 혁신이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당 바깥을 먼저 보며 안을 돌아볼 것이고 비대위는 그 과정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방향이라면 실행가능한 방식으로 속도감 있게,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라며 "윤희숙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원 여러분께서도 당을 바로세우는 그 어려운 길에 각별한 책임감과 용감함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했던 '공직인사 검증을 위한 7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립대학교 교수가 인공지능(AI)을 표절하고 제자 논물을 표절했다고 하니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는다"라며 "제자 논문을 베낀것도 부끄러운데 오타까지 그대로 베낀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대학 교수다. 일반적인 학위 논문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라며 "논문표절 교수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대학 총장들과 교수들을 만나서 무슨 권위를 세울 수 있겠나. 국무회의 참석자격이 없는 사람은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라 제자 논문을 표절한 이 후보자라는 점을 이재명 대통령은 꼭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강 후보자는 쓰레기 상자를 들고 나와 보좌진에게 이것을 버리라고 했다고 한다.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여 있는 것을 보좌진에게 분리해서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라며 "또 집 변기가 고장 나자 보좌진에게 직접 와서 살펴보라고 했다고도 한다"라고 했다.
강 후보자가 202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올해까지 보좌진을 모두 46번 교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송 위원장은 "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다고 하는데 이 갑질 의혹이 사실이라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의힘에서 제시한 7대 검증 기준 중 하나가 갑질 전력이다. 강 후보자는 지금 즉각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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