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야당 시절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과정에서 대통령실 특활비를 증액하자고 주장하자 국민의힘은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는 가히 내로남불, 표리부동 끝판 세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전날 대통령실 특활비 증액을 요구하고 나섰다. 불과 반년 전 본인들이 전액 삭감한 대통령실 특활비를 원활한 국정운영에 필요하다며 추경으로 증액하자고 나선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위원장은 "민생 추경이라며 추경이 급하다고 그렇게 우기더니 결국 알고 보니 대통령실 특활비가 그렇게 급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년 전 대통령실 특활비를 삭감했던 당시 민주당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것 때문에 살림 못 하겠다는 건 당황스러운 이야기다' '증액 안 해줘서 문제라는 것은 정말 황당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라며 "당시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특활비를 삭감했다고 해서 국정이 마비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이어 "큰소리 땅땅 치더니 대통령실 특활비가 없어서 살림을 못 하겠다는 말인가. 없어서 국정이 마비된다는 말인가"라며 "이 대통령 말씀대로 정말 황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를 두고 "한마디로 변호인단의 변, 전과자의 전, 이해충돌의 충, '변전충'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통령 변호인들이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해 곳곳의 요직을 차지했다"라며 "심지어 불법대북 송금 사건 변호인이 국정원 조직과 예산을 주무르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됐다. 한마디로 대통령 하사품처럼 공직 한자리씩 나눠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과자들이 요직을 점령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과5범 국무총리, 전과2범 비서실장, 드루킹 댓글 조작 주범은 지방시대위원장에 임명됐다"라며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 폭력까지 전과5범이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는 국민들께 송구스러워 말씀드리지도 못한다. 음란물유포 전과자다"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말그대로 범죄자 주권 정부다. 오죽하면 '이재명 정부에서 출세하고 싶으면 범죄부터 저질러라'라는 말이 시중에 나돌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쯤 되면 인사검증 시스템이 완전 마비된 것"이라며 "법무부에 뒀던 인사검증을 위한 조직은 없애버렸다. 그리고 장관 인사 지명이 다 끝나고 난 뒤에야 민정수석을 임명했다. 인사검증을 어디서 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는 이 대통령을 향해 "허니문 신기루를 좇아 자화자찬에 그치는 자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지난 한 달은 국민과 함께 매우 실망스러운 시간이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통합과 민생을, 국제무대에서는 국익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국정 기조를 모아가야 한다"라고 촉구하며 "야당도 상법개정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맞대고 협조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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