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 앞두고…野 '후보 교체' 규명은 안갯속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6.30 00:00 / 수정: 2025.06.30 00:00
김용태 임기 만료로 흐지부지될 가능성
회의록 확보 가로막힌 상태
"8월 전당대회 전까진 사실상 공백"
국민의힘이 6·3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쇄신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당을 혼란으로 빠트린 후보 교체 사태 진상 규명도 멈춤 상태다./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이 6·3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쇄신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당을 혼란으로 빠트린 '후보 교체 사태' 진상 규명도 멈춤 상태다./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6·3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쇄신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당을 혼란으로 빠트린 '후보 교체 사태' 진상 규명도 멈춤 상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동력을 잃어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 주도로 '대선 후보 교체 시도' 관련 당무감사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사실상 진척이 없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진상 파악을 위해 당에 사건 당일인 5월10일 새벽 비대위 회의록을 요청했지만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당 기획조정국이 자료 제출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회의록을 보관하고 있는 기조국은 공식적인 보고 절차를 통해 당 지도부의 허가가 있어야만 자료 제출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무감사위는 김 위원장에게 자료가 제출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무감사 관련 중간브리핑을 열고 "회의록이 확인돼야만 진상 확인을 완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회의록 제출이 안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의엔 "가정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상황을 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끝내 명확한 진상 규명을 하지 못한 채 당무감사위의 조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당무감사를 지시한 김 위원장 본인의 임기는 30일 만료된다. 김 위원장이 물러난 후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감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워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동력을 잃어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의한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김용태 비상대책위워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동력을 잃어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의한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송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은 당 혁신안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5대 개혁안을 통한 쇄신을 주장한 김 위원장과 달리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추진했다. 후보 교체 사태 당무감사를 두고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 보호해야지 자꾸 덧나게 하면 상처가 커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당시 지도부 투톱인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면담이 이뤄질지도 불확실하다. 당무감사위는 회의록 검토 후 이들에게 면담 요청을 할 계획이지만 당헌당규상 자료 제출을 강제할 권한이 당무감사위에 없기 때문이다. 사태 당사자인 김문수 전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희박한 상태다. 유 위원장은 "김 후보 측에 의향을 물어봤는데 당무감사에 부정적인 것 같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한 전 총리 측 실무진과 컨택했는데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후보 교체를 시도했지만 정작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마무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선 패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사태가 이대로 묻히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공백으로 봐야 한다"라며 "여전히 당 주류는 친윤계인 상황에서 당무감사위의 조사 결과가 정확한지, 친윤계 입김이 들어갔는지 국민들이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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