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에 현역 의원 8명…"당·대통령실 혼연일체로 뛰겠다"(종합)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6.29 16:55 / 수정: 2025.06.29 23:26
내각 인선 발표…법무 정성호·행안 윤호중
정은경 논란엔 "청문회 지켜봐야"
민정수석에 봉욱…"검찰 출신이 중요한게 아냐"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함께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경청통합수석 인사를 단행했다. 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27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함께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경청통합수석 인사를 단행했다. 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27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함께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경청통합수석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는 현역 의원을 낙점했고, 보건복지부 수장 후보에는 배우자 주식투자 논란이 불거진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지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는 현직 기업인인 김정관 두산에너지빌리티 사장을 발탁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기재부 예산실장·2차관 및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자타공인 '정책통'이며, 국가 재정 및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성장의 길을 찾을 적임자라는 평가다.

교육부 장관 후보에는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지명했다. 충남대 모교 출신의 첫 여성 총장으로, 지난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법무부와 행안부 수장 후보로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윤호중 의원을 지명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형사사법체계개혁특위 위원장, 법제사법위원 등을 역임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윤 의원은 '정책통'으로 중앙-지방 협업체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4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 강훈식 의원, 오른쪽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헌우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4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 강훈식 의원, 오른쪽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헌우 기자

이 대통령은 앞서 발표한 내각 인선에서도 국무총리 김민석, 국방부 안규백, 통일부 정동영, 환경부 김성환, 여성가족부 강선우, 해양수산부 전재수 후보자 등 현역 의원을 다수 지명했다.

이와 관련 강훈식 실장은 "(도합) 8명이 많다, 적다 이렇게 말할 건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었다면, 또 국정 공백에 여유를 가져도 괜찮은 상황이면 모르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한미 관세협상 등 여러 막중한 현안 속에서 인사를 긴급하게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과 대통령실이 하나돼 지금까지 호흡해 왔던 분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현직 정치인들이 많이 발탁된 것도 혼연일체로 뛰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달라"고 부연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의사 출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때 정책 수행 능력과 소통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만 그는 팬데믹 당시 배우자가 코로나19 관련 주식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진 상황이다.

강 실장은 "여러가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국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국민들이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 많은 부분에서 납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기재부 정책기획관을 거쳐 관직과 실물경제를 모두 경험한 인사다. 기재부 관료 시절 글로벌 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서 높은 전문성을 쌓았고, 퇴직 이후 산업 에너지 전반 분야에서 활동한 만큼 업무수행에 적합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강 실장은 "이번 인사가 (이재명정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알리려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에너지믹스'라는 이 대통령의 철학을 잘 구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민정수석에 봉욱 변호사를, 경청통합수석에 전성환 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앞서 낙마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에 이어 다시 검찰 출신 민정수석을 임명한 점이 눈에 띈다.

강 실장은 "대통령의 검찰 개혁의 의지를 실현하고, 국정운영 철학을 관철하는 것이 비서실과 모든 수석의 공통된 과제"라며 "출신성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검찰개혁을 해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장관급인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위촉됐다. 또 국가정보원 1차장에는 이동수 전 해외정보국 단장을, 2차장에는 김호홍 전 국정원 대북전략단장을, 기획조정실장에는 김희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은 유임됐다.

이 대통령은 "심상치 않은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시스템의 회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라며 "신속한 현황 파악과 해법 마련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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