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원장 구인난…'송언석 비대위' 가능성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6.27 00:00 / 수정: 2025.06.27 00:00
친윤 '원톱' 가능성에…'혁신 동력 잃나' 우려
"당 개혁 물 건너가" 당내 비판
'변화 계기' 될 수 있단 관측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당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진 송언석 비대위 체제로 당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배정한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당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진 '송언석 비대위' 체제로 당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당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진 '송언석 비대위' 체제로 당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관리형 체제일 뿐만 아니라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당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나온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이에 따라 당은 27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1일 전국위원회 소집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로서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을 겸할 가능성이 크다.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는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미 전당대회가 오는 8월 중순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 차기 비대위는 '관리형'에 초점이 맞춰져 임기와 역할에 제약이 있기도 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의원들 간 논의가 필요하다 판단되면 30일 전 의원총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하게 된다면 앞서 자신이 주장해 온 '혁신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초 혁신위 '원내 기구화'를 주장해 온 송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게 된 만큼 혁신위를 원내 기구가 아닌 당 차원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

관리형 체제일 뿐만 아니라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당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나온다. /남윤호 기자
관리형 체제일 뿐만 아니라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당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나온다. /남윤호 기자

그러나 당내 다수인 친윤(친윤석열)계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에 당선된 그가 주도하는 쇄신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송 원내대표가 당선된 순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당 개혁이나 변화는 물 건너갔다고 본다"라며 "8월 전당대회 이전까진 한동안 더 큰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이 보기엔 '국민의힘은 변한 게 없다'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끊지 못한 관계 때문인데, 이를 하지 못한 친윤이 당을 주도하는 것은 혁신의 방향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차원에서 차후 지도체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당 일각에선 당 대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반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을 근본부터 개혁하려면 권한과 책임이 명확한 단일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집단지도체제는 변종 히드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차기 당대표 선출 전 2달간 비대위 체제가 오히려 당의 무기력한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점차 집단 무기력 또는 패배주의 단계로 넘어갈 텐데 이 점이 변화를 견인할 동력이 될 수 있다"라며 "밑바닥을 찍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초·재선 의원 중심의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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