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후보자에 '민간인 최초' 안규백…노동부엔 '민주노총' 김영훈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6.23 14:33 / 수정: 2025.06.23 14:33
이재명 대통령,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임명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유임…"실용·효능감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과학기술정통부, 외교부, 통일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과학기술정통부, 외교부, 통일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과학기술정통부, 외교부, 통일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첫 민간인 출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첫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장관 후보에 지명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안규백 후보자와 김영훈 후보자, 송미령 장관을 비롯해 △과기정통부 배경훈 △외교부 조현 △통일부 정동영 △국가보훈부 권오을 △환경부 김성환 △여성가족부 강선우 △해양수산부 전재수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후보자가 지명됐다.

육군 방위병 출신인 안규백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훈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다.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미령 장관은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의 변화와 지방 소멸 등을 연속성 있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강 실장은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부연했다.

배경훈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탁 산업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강 실장은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라며 "하정우 AI 미래기획 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조현 후보자는 외교부 1·2차관을 역임해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 모두 경험이 풍부하다.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경험해 통상 문제에도 밝아 관세 협상과 중동 분쟁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이 2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케이블타이 수갑을 살펴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이 2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케이블타이 수갑'을 살펴보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동영 후보자는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북한과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권오을 후보자는 경북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역과 이념을 넘어서 특별한 희생의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환 후보자는 국회 기후위기 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3선 국회의원이다.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의 위기'라는 이 대통령의 문제 의식을 잘 이해하고,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평가다.

강선우 후보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및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을 거치며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정책 전문가다.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재수 후보자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으로 이번 대선에서 북극항로 개척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이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최적의 인사라는 판단이다.

한성숙 후보자는 라인,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 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다.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창렬 실장은 국무조정실 1·2차장 및 사회수석을 역임하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책 집행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무너진 행정부의 시스템을 복원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복합 위기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평가다.

강 실장은 "오늘 발표한 후보자들은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 가는 행정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특히 국익 외교, 한반도 긴장 완화, 군 개혁, 기후위기 준비, 북극항로 개척 등 분명한 미션을 부여받았기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중동분쟁 등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청문 절차 등이 빠르게 진행돼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 실장이 전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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