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며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의 득점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즈볼스타디움에서 열린 PSG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간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중계했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파비안 루이스와 교체돼 20분 동안 오른쪽 포워드로 활약한 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팀의 4번째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중앙TV는 이강인이 득점하는 장면에서 그의 등 번호와 얼굴을 보이지 않게 모자이크로 가렸다. 또 득점을 누가 기록했는지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PSG가 AT 마드리드를 4대 0으로 이겼다고만 소개했다.
이는 북한 당국의 의도적 조치로 풀이된다. 중앙TV는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의 통제를 받는 만큼, 한국 선수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에게 노출되는 걸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중앙TV를 통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을 방영 중인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출전하는 경기를 배제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 당시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 보도에선 한국 선수 유니폼에 있는 태극기를 모자이크로 가리고, 한국 선수들을 '괴뢰한국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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