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를 연일하고 있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2005년생 아들이 7억원 이상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국회의원 아빠 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라고 직격했다.
한 최고위원은 1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전날 박선원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처해 주 의원의 재산형성 과정의 각종 의혹을 제기했는데 인사청문회를 떠나 본인 의혹의 심각성은 매우 중대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공직자 재산 신고 상 주 의원과 가족 재산은 총 70여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부자다"라며 "1999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래 내내 검사생활을 해왔고, 아버지 또한 공안부장까지 역임한 검사 출신이라는데 이런 재산 도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주 의원 아들의 예금을 거론하면서 한 최고위원은 "동갑인 것으로 알려진 김 후보자 아들의 예금 보유액 200만원의 370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이제 갓 스무살 넘은 청년이 무슨 수로 억 소리 나는 현금을 저축한 것인지 밝혀야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산 증가 속도도 문제 삼았다. 한 최고위원은 "주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재산이 5년간 8억원 늘었다며 경위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박 의원의 확인에 따르면 주 의원 가족 재산은 7개월간 2억4000만 원 정도가 늘었다고 한다"며 "증가세로 따지면 어느 쪽이 더 빠르게 재산을 축적한 것인가"라고 짚었다.
한 최고위원은 "남 헐뜯는 것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돈 모으는 재주도 있다"며 "주 의원이 본인 상황은 눈을 찔끔 감고 남의 흠결만 들춰내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 두고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이런 말 나오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은 인사청문회를 정치공세 수단으로 삼는 야당의 행태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새롭게 출범한 국민주권정부가 국민 뜻 받들어 일하려면 무엇보다 총리를 비롯한 각종 인선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를 들어 인사청문을 지연시키거나 직무수행과는 상관없는 일을 드러내 후보자와 가족을 상처를 입히거나, 말도 안되는 의혹을 거론하면서 국정을 발목 잡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아들 재산은 전액 고령인 조부가 증여한 것으로 증여세를 완납했고, 영수증도 모두 갖고 있으며 전액 저축"이라며 "무엇을 근거로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검증의 자격이 달라진다니 이 무슨 황당한 궤변인가"라며 "지금부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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