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핵심 간 '포스트 이재명' 경쟁?…與 당권 구도 본격화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6.17 00:00 / 수정: 2025.06.17 00:00
정청래 출사표…"이재명이 정청래, 정청래가 이재명"
박찬대도 출마 저울질
당심 어디로…지선 앞두고 경쟁 예고
포스트 이재명 시대를 맞이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이번 전국당원대회는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이 대통령의 확고한 리더십 아래 재편된 당의 지형 속에서 친명 핵심 간 대리전 성격이 짙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포스트 이재명' 시대를 맞이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이번 전국당원대회는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이 대통령의 확고한 리더십 아래 재편된 당의 지형 속에서 친명 핵심 간 대리전 성격이 짙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포스트 이재명' 시대를 맞이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이번 전국당원대회는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이 대통령의 확고한 리더십 아래 재편된 당의 지형 속에서 친명 핵심 간 대리전 성격이 짙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정청래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통하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당대표 선출은 민주당이 새로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내년 6월 3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내부 역량과 비전을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미 선출된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맞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적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국민주권시대에 맞는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민주당 당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밝혔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국민주권시대에 맞는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민주당 당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국민주권시대에 맞는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민주당 당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정 의원은 △전당대회 1인1표제 및 원내대표·국회의장 경선 시 권리당원 참여 20% 상향 등 당원주권정당 실현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 및 12·3 불법계엄 특별위원회 설치 등 내란 척결 △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 TF 각각 구성해 6개월 안에 3대 개혁 마무리 △지방선거 공천 혁명 △전당원투표제 상설화 및 당원주권위원회 신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저와 손발이 잘 맞는 김병기 원내대표와 찰떡같이 호흡을 맞추고"라고 언급하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한 몸처럼 움직여 당정을 조율하고, 정부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정 의원과 함께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힌다. 지난 12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주변에 (출마 관련) 의견이 상당히 많아서 솔직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대통령의 2기 당대표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박 전 원내대표는 친명 색채가 뚜렷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정 의원이 '이재명과의 일체감'과 '강성 당원 중심 개혁'이라는 명확한 깃발을 세웠다면 박 전 원내대표는 계엄·탄핵·대선을 거친 실적을 바탕으로 실무를 중시하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강조하거나 정책 집행과 조직 운영에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여 누가 '이 대통령의 비전을 가장 잘 계승하고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더 확고히 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원들 사이에서 정 의원에게도 밀리지 않는 지지력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아, 이번 경쟁은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팽팽한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새 당대표가 직면할 과제는 녹록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대통령과의 '당정 관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이미 선출된 원내대표와의 '당-원내 지도부' 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당대표는 당원과 지지층의 목소리를 대통령과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국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정부 정책의 입안 단계부터 당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법안 통과 등 입법 활동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의 비전과 당심을 바탕으로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한 셈이다.

정 의원이 이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앞세워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다면, 박 전 원내대표는 계엄과 탄핵, 대선을 거치며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실적을 내세워 실무형 추진력과 안정감을 무기로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 /배정한 기자
정 의원이 이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앞세워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다면, 박 전 원내대표는 계엄과 탄핵, 대선을 거치며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실적을 내세워 '실무형 추진력'과 안정감을 무기로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 /배정한 기자

무엇보다 내년 6월 3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이 대통령의 당선으로 상승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방권력까지 확보해야 안정적 국정 운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약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사실상 이재명 정부의 '집권 1년차 성적표'를 받아 드는 의미가 강하다. 당대표는 공천 시스템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전국적인 선거 캠페인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지방선거 승리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민적 지지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홍익표 전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현재 우리 당원들의 어떤 성향이나 구성을 보면 역시 이재명 정부를 누가 가장 잘 지원해 줄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선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협치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강력하게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으로서의 어떤 의사 결정을 분명히 하는 것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정 의원 같은 경우는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거론되는 후보들 역시 비슷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오는 8월 2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후보자가 3명 이상이면 오는 7월 15일 예비경선을 진행한다. 후보자 등록일은 7월 10일이다. 본경선은 5개 권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일정은 △7월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이다. 마지막 날인 8월 2일, 투표 결과를 종합해 최종 선출한다. 당원주권정당이라는 기조에 따라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30%로 결정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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