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아빠 찬스' 의혹에 "부모가 자식 일을 도와주는 것 자체를 갖고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아빠 찬스' 의혹에 "부모가 자식 일을 도와주는 것 자체를 갖고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자녀의 활동을 도운 것 자체로는 문제 삼을 수 없고, 부정한 이익이나 타인 피해가 전제돼야 한다는 뜻이다.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의원은 김 후보자의 아들 관련 의혹 질의에 "아빠 찬스라고 비난하려면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서 부당한 이익을 얻고, 그것 때문에 부당한 피해자가 생겨날 때 비판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고교에 재학 중이던 아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든 법안을 국회에서 발의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빠 찬스'를 활용했다는 비판이 일자 김 후보자는 SNS를 통해 "아들은 입법 활동을 대학 원서에 쓴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봉사 활동하는 것, 또는 좋은 법안을 발의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다는 것이 남에게 입시에서의 손해로 이어지거나 하는 게 없는 한 이것을 아빠찬스라고 비난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부모로서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정당한 도움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저도 예를 들어 제 자식이 좋은 법안을 가져오면 발의를 할 수 있다고 보고, 또 봉사활동 같은 것들을 한다면 당연히 축사를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다만 그것을 남에게 피해를 주는 데 활용하거나 부당하게 뭘 이용하지 않는한 심하게 비판을 하거나 국무총리를 할 자격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엄호했다.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입장을 공개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걸 좀 지켜보고서 해명에 의하더라도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 문제 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 쪽에서 직접적으로 당사자 해명을 들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본인의 입장을 차차 들을 예정"이라고 답하면서 현재로선 낙마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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