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송호영 기자] 통일부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최현급 구축함 '강건호' 진수식에서 한국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강건호 진수식 연설에서는 한국, 한국군, 미한 관련 언급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최현호 진수식 연설에서는 한미가 정세를 악화시키고 도발적인 행위를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한국, 한국군, 미한 등의 표현으로 아홉 차례에 걸쳐 직접적으로 남한을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강건호 진수식에서 "최근 미국과 추종국가 군대의 도발적 흉심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종국'이 한국 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되긴 하지만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다.
장 부대변인은 강건호 진수 과정에 대해 "김 위원장의 지시대로 6월 당 전원회의 이전에 복구 완료를 선전하고, 지난 구축함 전복 사고로 실추된 위신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최현급을 포함한 신형 구축함을 매년 두 척씩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관해서는 "통일부는 사안을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며 "북한의 무기 개발 관련 사안은 유관 부처 간 긴밀히 협의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음을 알린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1일 진수식 도중 넘어져 좌초한 신형 5000톤(t)급 구축함을 22일 만에 복원해 다시 진수식을 진행하고 함명을 강건호로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