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비상계엄 대단히 잘못…당내 대립에도 단일대오 최선 다해"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6.12 15:44 / 수정: 2025.06.12 15:44
퇴임 기자간담회
탄핵 늦춘 이유에 "李 2심 재판 남아있었다"
차기 지도부에 "분열 늪 벗어나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당내에서 탄핵에 대한 찬반을 놓고 격렬하게 대립하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양쪽을 조율하고 다가올 대선에서 단일대오를 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국회=배정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당내에서 탄핵에 대한 찬반을 놓고 격렬하게 대립하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양쪽을 조율하고 다가올 대선에서 단일대오를 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당내에서 탄핵에 대한 찬반을 놓고 격렬하게 대립하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양쪽을 조율하고 다가올 대선에서 단일대오를 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과정에서 한쪽에서는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구태’라고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묵묵히 감내하며 당의 중심을 잡아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위법적인 계엄이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며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이 분열했던 경험에 비추어 당의 단일대오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당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탄핵소추안 통과를 최대한 늦춰보려고 했다. 그리고 당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이 남아 있었다"라며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판결이었다.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면서 탄핵소추안 통과를 늦춰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그 이유로 "이렇게 시간을 벌어야만 조기 대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고, 이러한 희망이 있어야만 우리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저는 이런 선택에 따른 비판이 두렵지 않았다. 이미 독이 든 성배를 마시기로 한 마당에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비난도 감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와 한동훈 체제 붕괴 이후 단일대오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100석 남짓한 의석을 지키면서 민주당의 악법 폭주를 막아내고, 조기대선을 대비해야 했다"라며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재판에서 공수처와 헌법재판소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당이 아스팔트의 민심으로 끌려가지 않아야 했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그는 대선 패배와 관련해 "우리는 훨씬 훌륭한 김문수 후보를 내세우고도 분열과 반목을 하다가 패배했다"라며 "평소 정치적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선거라는 대회전 앞에서는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했다. 이것이 당을 함께하는 동지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일부가 자산만 취하면서 다른 일부에게 부채만 떠넘기려는 행태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이것은 기회주의이면서 동시에 분파주의다"라며 "우리는 이와 같은 행태를 극복해야 한다. 이제 누구 탓을 하며 분열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신임 지도부를 향해 "이제 차기 지도부가 우리 당의 아픔을 잘 치유해주길 바란다. 국민의힘이 분열의 늪을 벗어나 소속 의원 개개인이 모두 당을 위하는 정예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 "오늘날 정치인 한동훈은 윤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라며 "윤 전 대통령이 없어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왜냐하면 윤 전 대통령이 기수를 파괴하면서까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오늘날 정치인 한동훈이 존재한다"라며 "캐릭터나 업무스타일에 있어 비슷한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 조직원들과 의사 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배운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당에 영입한 것을 후회한 적 없느냐'는 질의에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당에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가 없었다"라며 "그런 차원에서 후회한 바 없고 그때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답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단일화 과정 논란에 대해선 "당시 대선 최대 과제이자 쟁점은 단일화였다. 김 전 후보도 수십차례 단일화하겠다고 국민과 당원과 약속했다"'라며 "국민 여론도 높은 상황에서 지도부가 그 문제를 무시한다면 국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냐며 비판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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