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박찬대 "10년 같은 1년"…당권 도전엔 "고민 중"
  • 김시형 기자
  • 입력: 2025.06.12 14:07 / 수정: 2025.06.12 14:07
'A-' 점수 자평하며 "윤 정권 맞서 싸워 유종의 미 거둬"
"새 정부와 민주당 과제 위한 역할 고민 중"…당권 도전 가능성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회=배정한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10년 같은 1년을 보냈다"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 주권자 국민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탰다"고 소회를 밝혔다. 자신의 점수를 'A-'라고 자평한 박 원내대표는 새로 선출될 원내지도부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민생회복과 경제성장, 국민통합을 완수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과 파란만장, 질풍노도의 시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5월 임기를 시작한 박 원내대표는 이날까지 총 406일 임기 중 369일을 국회 인근에서 비상대기를 하며 보냈다고 회상했다. 박 원내대표는 "406일 중 지역구인 인천에 간 날이 37일 뿐이었다"며 "국회에선 '박찬대 오늘도 국회에서 잔대'라고 얘기하는 등 원내대표직을 맡는 동안 정말 집에 많이 가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지난 총선서 여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결과를 두고는 "헌정사 최초 과반 의석 제1야당을 만든 민심은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 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뜻이었다"며 "지난 1년간 당은 상임위 전체회의 335회, 각종 입법 현안 청문회와 공청회 36회, 현안 질의 61회를 열며 실천하는 개혁을 위해 정말 부지런히 달려왔다"고 평가헀다.

가장 뜻깊었던 순간으로는 비상계엄 국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꼽았다. 박 원내대표는 "12월 7일 1차 표결 108명의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국민과 함께 한 명, 한 명 호소했지만 투표 불성립이 이루어졌고, 이후 14일 2차 표결에서는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국회를 압박하고 여의도로 진군하면서 탄핵안을 가결시켰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던 날이었던 만큼 지금 봐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국회 예산 심사기능 회복과 권력기관 특활비 삭감도 임기 내 성과로 꼽았다.

자신의 점수를 'A-'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역사상 당대표 직무대행을 두 번이나 한 원내대표가 저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세 번이나 바뀌는 사이 꿋꿋이 버티며 원내대표단도 헌신적으로 믿고 협조해주셔서 제 개인 능력보다 함께 뭉칠 수 있었고 빠른 결단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윤석열 정권 당시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탄핵 등 수차례 탄핵을 추진한 것을 두고는 "어떤 분들은 제가 과도하게 탄핵을 추진했다고 하지만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헌정질서가 파괴됐을 때 시민들의 피가 얼마나 뿌려질 지 생각하면 우리가 나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헌법이 보장한 입법부의 권한인 탄핵 소추권을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 됐다며 "대한민국을 또 한 번 지켜낸 위대한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 경제 성장과 국민통합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완수해 가는 유능한 여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13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를 향해서는 "새 정부 출범 후 가장 시급한 현안이 민생경제 입법인 만큼 국민 민생을 가장 빨리 회복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 시작부터 경제에 기대심리가 많이 반영되고 있는 만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상법 개정안 등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검 후보 추천도 속도낼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서 후보자 추천을 의뢰한 만큼 더 뒤로 미루지 않고 바로 절차대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개혁을 두고는 "속도를 내되 서두르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당권 도전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박찬대는 무엇을 할 것이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위대한 주권자 국민과 유능한 이 대통령과 함께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라는 말씀으로 갈음하고자 한다"며 "지난 1년간 원내대표를 지내온 후 이제는 의원으로서 새 정부와 민주당의 과제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대신해 중책을 수행하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이 대표에게 참으로 많은 존중을 받았다"며 "항상 제 재량적 결정에 동의해주시고 가끔은 대표의 뜻에 반해 강하게 밀어붙인 부분도 있었지만 늘 존중해주셨다. 이제는 제가 곁에 있진 않지만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을 확실하게 하고 민생을 회복해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을 실현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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