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평 변호사가 제 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당은 물론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선후보 확정 전에는 다소 잡음이 일더니 대선과정으로 접어들자 완전히 일체를 이루었다"라며 "국민의힘은 바람 잘 날이 하루도 없었다. 실로 코미디 프로그램의 '봉숭아 학당'을 방불케 했다"고 글을 올렸다.
신 변호사는 "지난 6.3 대선의 승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라며 자문한 뒤 "나에게 하나만을 들어보라고 한다면, 조직력 즉 단합된 힘의 심한 우열이었다"고 했다.
그는 "가뜩이나 천형(天刑)의 낙인 역할을 한 '내란'의 프레임도 버거운데, 여기저기서 김을 빼는 사람들이 속출했다"며 "가장 큰 몫을 한 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 이제 그는 국민의힘이 정당해산감이라고 열을 올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선후보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격분했지만 다른 중요한 원인도 있는 듯 하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바로 그 해부터 한덕수에 대신해서 자신을 국무총리로 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였으나, 당시 윤 대통령은 완곡하게 이를 거절한 것으로 들은 적이 있는데, 그로서는 꽃가마를 타면 쉽게 대선후보가 됐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하튼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인 정당들의 후광을 입고 수십 년간 온갖 좋은 과실은 다 따먹은 사람"이라면서 "그런 사람이 어찌 그토록 모진 말을 국민의힘에게 할 수 있는가"며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그와 대조적으로 이번 대선기간에 여성인 나경원 의원의 한결 같은 지원역할을 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좋지 않은 몸으로도 영남 지역을 누비지 않았다면 적어도 울산 지역은 넘어갔을 것이고, 엄청난 대패로 귀결되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를 향하여 나무라면 그 부모라는 사람이 '왜 우리 애 기를 꺾으려고 하느냐'하고 도리어 나무라는 경우가 과거에는 적지 않았다"며 "한국 사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응석받이'가 유난히 많게 되었고, 홍준표는 유소년기를 이런 응석이 통하는 집안에서 보내었을 것으로 본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의 진영 내부에는 홍준표 뿐만 아니라 이런 '응석받이'로 자라나 도대체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막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사람과 적당하게 손절하여 결별하지 않으면 그 손(損)은 두고두고 이어질 것이다. '봉숭아 학당'은 하루라도 빨리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제대로 된 학교가 차려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